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로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17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알려졌으며, 주당 61달러(약 7만 9천 원)에 인수한다. 인수 후에도 아마존은 콜린 앵글을 아이로봇 CEO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존의 데이브 림프 기기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이로봇은 오랜 기간 동안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해 왔다. 아이로봇과 협력해 삶을 더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로봇 콜린 앵글 CEO는 “우리는 아마존과 함께 고객들에게 더 나은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마존은 우리의 사명을 이어가는데 최고의 장소이고, 아마존의 일원이 되어 앞으로 함께 혁신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로봇 청소기 '룸바'(출처-아이로봇 홈페이지)

아이로봇은 1990년 콜린 앵글 CEO가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인공지능 연구소 회원 2명과 함께 설립했다. 초기에는 지구 외 탐사와 지뢰 탐사 등 산업용 로봇개발에 치중했고, 2002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로봇 청소기 ‘룸바’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아이로봇은 자사의 로봇 청소기와 청소기를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아이로봇 OS를 출시했다. 아이로봇 OS는 로봇 청소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통해 룸바 제품을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를 통해 자사의 스마트 홈 제품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2017년 실내외용 가정용 보안 카메라를 만든 블링크(Blink)를 인수하면서 스마트 홈 시장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고, 현재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를 비롯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 등 다양한 스마트 홈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아마존이 꿈꾸는 스마트 홈 생태계가 구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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