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탑이 운영하는 NFT 거래소에서 도용된 NFT 게임이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IT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보도했다. 판매자는 거래소에서 제재를 받았지만, 이미 상당한 규모를 판매해서 암호화폐를 벌어들였다.

미국 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탑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월 11일 NFT 거래소를 선보였다. 게임 개발자와 유저가 NFT를 매매할 수 있으며, 게임스탑이 미리 선보였던 디지털 지갑과 연동된다.

그런데 이 거래소에서 도용된 NFT 게임이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IT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보도했다. 한 NFT 판매자가 원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몇몇 인디 게임들을 NFT로 만들어서 ‘NiFTy Arcade’라는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에게 판매한 것이다. 이 게임을 구매한 유저는 NFT 거래소나 자신의 디지털 지갑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이 점점 알려지자, 게임스탑 NFT 거래소는 해당 게임 NFT 판매자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판매자는 해당 게임 NFT를 거래소에서 내렸고,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자신이 벌어들인 매출의 일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런 절차가 너무 늦게 이루어졌고, 큰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한 인디 게임 개발자는 IT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를 통해 “판매자는 나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내 게임을 가져다가 NFT로 만들어서 판매했다. 내 게임으로 수익을 보려면 최소한 문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디 게임 개발자는 “이것은 내 게임 프로젝트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내 허락 없이 누군가에게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판매자는 이제 게임스탑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게 됐지만, 이미 이 NFT를 판매해서 상당한 암호화폐를 획득했다. 판매자가 개발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도 결국은 이 암호화폐다. 그리고 이미 판매된 NFT 게임은 블록체인에서 제거할 수 없다. 원작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발한 게임이 자신의 동의 없이 NFT로 만들어져서 블록체인에서 계속 운영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이 부상한 이후에 각종 작품이 원작자의 동의 없이 NFT로 발행되고 판매되는 일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한 사업자가 라이언게임즈의 ‘소울워커’를 도용해서 만든 블록체인 게임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와 관련된 NFT를 판매하려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도용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유명 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탑이 운영하는 NFT 거래소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유명 업체가 운영하는 거래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블록체인 게임과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하락하게 된다. 게임스탑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소 운영과 모니터링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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