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엔진으로 유명한 유니티를 17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다. 바로 앱러빈이다.

모바일 앱 마케팅 및 수익 창출 솔루션 업체인 앱러빈은 10일 유니티에 대해 주식 교환 및 합병 방식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58.85달러로 총 175억 4천만 달러(한화 약 23조 원) 규모다. 

또한 유니티는 합병된 법인 지분의 55%, 의결권 지분 49%를 소유하게 되며, 합병된 법인의 대표는 유니티의 존 리치텔로 CEO가 맡고, 앱러빈의 아담 포로기 CEO는 COO를 맡는 것을 제안했다.

단, 조건이 있다. 진행 중인 아이언소스의 인수를 철회해야 한다. 아이언소스는 모바일 앱 비즈니스 플랫폼 업체로, 앱러빈의 경쟁사다. 유니티는 지난 달에 아이언소스의 주식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 선언이 아이언소스에 대한 견제에서 나왔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와 관련해 앱러빈 아담 포로기 CEO는 “앱러빈과 유니티가 함께 하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을 선도하는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니티 존 리치텔로 CEO는 이번 제안이 앱러빈의 일방적인 제안이라고 언급하며, 조만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두 회사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유니티는 전일 대비 1.19% 상승한 50.35달러를 기록했는데,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7.05% 오른 53.2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나스닥에 상장된 앱러빈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29% 하락한 36.01달러를 기록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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