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앱러빈이 제시한 175억 달러 규모의 합병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익 될 것이 없다는 게 이유다.

16일 유니티 이사회는 앱러빈이 제시한 합병 계약 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이 합리적으로 봤을 때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10일, 모바일 앱 마케팅 업체인 앱러빈은 유니티에 대해 주식 교환 및 합병 방식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수 규모는 총 175억 4천만 달러(한화 약 23조 원)다. 

앱러빈은 유니티의 현재 주가보다 약 18% 가량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은 물론, 두 회사를 합병한 뒤 CEO는 유니티의 CEO가 맡는 등 좋은 조건들을 제시했다. 

물론 다른 조건도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아이언소스의 인수 계약을 철회하는 것도 조건으로 달았고, 합병 회사의 의결권 중 51%를 앱러빈 주주에게 부여하도록 했다. 의결이 필요한 상황에서 앱러빈 주주가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치다.

참고로 아이언소스는 앱러빈의 경쟁사로 모바일 앱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 7월 중순 유니티는 아이언소스의 주식 100%를 44억 달러(약 5조 7,640억 원)에 인수, 자회사 편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유니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거부를 결정했고, 여기에 더해 앱러빈과 아이언소스의 계약 중 선택을 하는 안건으로 주주 대상 투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주들의 선택은 아이언소스였고, 최종적으로 앱러빈의 제안은 반대 및 거부 결정이 내려졌다.

합병 제안 거부에 대해 유니티의 존 리치텔로 CEO는 “우리는 아이언소스와 유니티의 합병이 주주 및 개발자에게 제공할 실질적인 이점에 대해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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