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16일 한국에 출시됐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컴투스의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를 소재로 개발된 MMORPG로, 모바일과 PC로 동시에 출시됐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원작인 ‘서머너즈 워’가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업체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가 서양에서 잘 된 사례가 많지 않기에,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서양에서 모바일 MMORPG 시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렇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출시 직후에 즐겨봤다.

■ 다양한 소환수 조합으로 ‘열쇠를 찾는’ 재미 강조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모바일 MMORPG의 기본 구조에 다양한 소환수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요소를 더했다. 원작에 등장했던 다양한 소환수들이 좀 더 멋진 그래픽 품질로 등장하며, 외형이 동일하더라도 속성에 따라서 기능은 다르다.

출시 전에 개발진이 강조한 것은 전투에서 조작하는 재미, 강력한 적을 상대할 때 소환수의 조합으로 공략방법을 찾는 재미였다. 이는 게임 초반부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예를들면, 유저는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던전 보스가 일정 시간 동안 ‘무적’ 상태가 되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초반에 주어지는 소환수 중에는 ‘무적’ 상태를 해제시키는 기술을 가진 소환수가 있다. 즉, 이 던전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이 소환수를 데려가서 보스전에서 해당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연습할 수 있게, 스토리 던전을 처음 즐길 때는 수동 전투로 즐기게 되어 있다. 유저가 직접 주인공 캐릭터의 기술과 소울링크를 통해 연결된 소환수의 기술 2개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게임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게임 초반에 나오는 던전은 이런 식으로 특정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환수가 있으면 쉽게 완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파티 레이드 같은 최종 콘텐츠에서는 개발진이 내는 이런 식의 문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저들은 사전에 주어진 정보나 경험을 통해 효율적인 공략방법을 알아내고, 이에 적합한 소환수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소환수 조합과 그리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수동 전투 시스템은 나름 잘 만들어졌다. 이 부분이 게임의 핵심 재미를 담당하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출시 직후에 직접 즐겨보니 듣던 것 이상으로 조작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게임이 어느 정도 서비스된 이후에는 더 다양한 소환수를 확보해야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이 부분은 컴투스가 유저들에게 특정 소환수를 어느 정도의 확률로 얻을 수 있게 하느냐, 소환에 필요한 재화를 어느 정도로 많이 지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부드럽고 수려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

앞서 언급한 전투와 관련된 요소를 제외하면, 나머지 요소는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의 구조와 비슷하다. 주인공 캐릭터가 있고,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게임이 진행된다. 계정 레벨이 오르면 PVP, 탑, 레이드 같은 다양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래픽 질감이다. 전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작품인 만큼, 그래픽 품질 자체를 높게 잡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그래픽 스타일을 채택했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질감과 색감을 잘 표현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는 서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수동 전투의 즐거움과 소환수 조합이라는 특징을 제외하고 봐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완성도가 높은 MMORPG다. 모바일 MMORPG를 처음 하는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배려했고, ‘서머너즈 워’를 아예 모르더라도 게임을 진행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중간에 튜토리얼 설명과 사진에서 한국어가 아닌 다른 국가의 언어로 된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쉬웠다. 수정하는 데 어려운 것은 아닌 만큼, 빠른 수정이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버전도 기대된다. ‘서머너즈 워’라는 유명 작품을 소재로개발된, 이 정도 품질의 게임에 P2E 요소가 적용되면 서양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컴투스 입장에서는 그 때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할 수 있다. 그 진짜 승부를 잘 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먼저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한국에 출시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모바일 MMORPG의 기본 구조에 캐릭터 수집 및 조합, 조작하는 재미를 잘 더한 수작이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것인지, 이를 바탕으로 서양 및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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