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과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게임 상장사 주가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에 각 업체들은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 매입이란 회사가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게 되어, 가치가 상승해 주가 하락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주가 방어와 안정에 대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주주 친화 방법으로 활용된다.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기도 하고,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신호로써 매수를 유도하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올해들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게임사는 크래프톤을 비롯해 넥슨과 NHN, 조이시티, 엠게임, 미투젠, 네오위즈, 웹젠, 더블유게임즈 등이다. 

올해 가장 먼저 주식매입을 단행한 곳은 크래프톤이다. 그것도 회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진행한 것이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3차례에 걸쳐 300억 원 규모의 주식를 매입했다.

그리고 크래프톤 산하 독립스튜디오 주요 경영진들도 33억 원 가량의 주식을 매입하며 동참했다. 참고로 장 의장이 매입한 것은 자사주가 아닌 장내주식이었는데, 책임 경영 의지 표명의 일환이었다. 

다음으로 넥슨은 작년 말부터 지난 4월까지 4천억 원대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지난 8월에는 약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네오위즈가 50억 원 규모, 웹젠이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NHN이 301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엠게임은 9월에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또한 조이시티는 김태곤 CTO와 조한서 상무 등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 외에도 미투젠이 지난 3월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또한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8월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3월에는 더블유게임즈 김가람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5억 원 규모로 매입에 나선 바 있다.

자사주의 매입이 아닌 소각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서 주당 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주당 이익이 늘어나서 배당받는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먼저 넥슨은 지난 8월 자사주 4.01%에 해당하는 3,657만 1,300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가치만 해도 약 1조 원에 달한다. 또한 NHN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종가 기준 430억 원 규모로 소각에 나선다.

그리고 펄어비스는 지난 5월 198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장부 기준으로는 245억 원 규모지만, 당시 종가 기준으로는 1,347억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렇게 여러 업체들이 주주 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자사주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보다 주가가 올라간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추이를 뒤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흥행 신작 게임이 절실하게 필요해진 상황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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