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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호평받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인텔의 반격 시작되나?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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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상기해보자. 누구나 토끼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겼다. 원인은 딱 하나다. 출발부터 앞질러가던 토끼가 방심하고, 중간에 잠을 잤기 때문이다. 자고 있는 동안 거북이가 열심히 뛰어서 토끼보다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이 이야기는 재능이 모자란 사람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아무리 능력이 우수한 1등 주자라도 계속 방심하면 언젠가 추월당한다는 경고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전반을 포함해서 산업계에도 두루 통용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가정을 해 보자. 비록 토끼가 잠을 잤지만 생각보다 일찍 잠을 깼다면? 거북이가 아직 승리를 확정 짓기 전에 토끼가 정신을 차리고, 전력 질주를 한다면? 승부는 다시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CPU 업계의 리더인 인텔이 지난 27일, PC용 프로세서 신제품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데스크탑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의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를 계승했다. 성능을 위한 P코어 작동 클록은 최대 5.8GHz까지 향상되었으며, 효율을 위한 E코어 탑재 숫자를 최대 2배(코어 i9-13900K 기준)까지 늘렸다. 

13세대부터는 오버클럭 가능한 K제품군 외에도 일반 코어 i5 프로세서에도 E코어가 탑재된다. 일반 소비자도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하이브리드 코어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호환성도 좋아져서 DDR4 메모리와 DDR5 메모리를 모두 지원한다. 소켓은 12세대 제품과 같은 LGA 1700 소켓을 그대로 이용한다. 메인보드 펌웨어(BIOS)만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프로세서 교체만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인텔 측 발표에 따르면 코어 i9-13900K 프로세서는 전작인 코어 i9-12900K 대비 게임 벤치마크에서 최소 5%, 최대 24%(리그오브레전드) 성능이 높아졌다. 특히 인텔은 "AMD는 라이젠 7 5800X3D 프로세서가 게임 성능에서 앞선다고 주장하지만 코어 i9-13900K 프로세서는 모든 게임 타이틀에서 이에 앞선다"면서 "AMD 라이젠 7000 시리즈가 시장에 공개되면 이와 비교한 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인텔은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의 이점을 극대화한 예시로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를 실행하며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하는 시연을 보여주었다. 해당 테스트에서 인텔 코어 i9-13900K는 코어 i9-12900K 대비 27% 더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랩터레이크 16코어(8P+8E) 모델인 i7-13700K 및 i7-13700KF는 각각 409달러, 384달러다. 14개 코어(6P+8E)가 있는 가장 저렴한 모델군은 i5-13600K이  319달러, i5-13600KF가  294달러다. 인텔은 코어 i9-13900K/KF, 코어 i7-13700K/KF, 코어 i5-13600K/KF 등 데스크톱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6종을 10월 말부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흥미로운 부분 인텔 제품의 가격 책정이다. 엔비디아는 무어의 법칙이 깨졌다며 성능 향상에 비해 가격을 확 올렸다. AMD 역시 성능 대비 가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게 붙어 나왔다. 그에 비해 이번 인텔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접한 소비자의 반응은 일단 기대감에 차 있다. 

성능 향상 수준과 현재 칩 가격 상승추세를 고려하면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코어로 인해 전력 대비 성능이 상당히 좋아진 상황에서 코어와 클럭을 크게 상승시킨 덕분에 경쟁력을 크게 높아진 결과다. 결국 모든 것의 기준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반면 AMD는 그동안 인텔에 비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호의적인 평가가 한풀 꺾였다. 인텔 동급 제품을 압도할 것처럼 보였던 라이젠 7000 시리즈가 막상 실사용 부분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강력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인텔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부분이 장점이었는데 인텔이 가격 부분에서 치고 들어오자 입지가 어정쩡해진 모습이다. 

최근에는 AMD의 특화 부분인 내장그래픽의 성능과 관련해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이젠 7000 시리즈에  RDNA2 내장그래픽이 탑재됐는데 이 칩이 최대 AV1 코덱 디코딩, HEVC 인코딩까지만 지원한다는 스펙이 밝혀졌다. 8K 10bit 영상 콘텐츠 디코딩 기능을 기대했던 사용자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원래부터 그래픽 가속칩 역량이 없던 인텔과 달리 AMD는 외장 그래픽 가속칩 역량이 뛰어난 편이다. 따라서 내장그래픽에서 압도적 성능을 보여주면 가격 논란을 성능으로 극복할 수 있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 

거꾸로 인텔쪽에서 본다면 이번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둘러싼 호의적 반응은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얼마전까지는 CEO 스스로도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기회가 찾아온 듯 싶다. CPU 최강자를 가리는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북이 입장인 AMD가 아직 인텔이란 토끼를 그다지 많이 추월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텔이 눈을 떠버린 상황이다. 과연 인텔이 이제부터 얼마나 전력질주를 해나가게 될까? 인텔의 반격이 이제부터 시작될 지 소비자 입장에서 흥미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출처=인텔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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