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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MD 라이젠7 5800X3D 가격 조용히 인하, 가격 거품 더 빠져야 한다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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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자산 거품이 빠지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전통적으로 가격 방어가 잘 되던 부동산마저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몇 년 사이에 두 배로 올랐던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다시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이것은 코로나 방역기간 동안 경제공황을 막기 위해 뿌렸던 돈이 몰고 온 커다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정책 때문이다. 당분간 각국 중앙은행에게 고금리와 자산 가격 거품 제거는 피할 수 없는 임무와도 같을 것이다.

여기서 한번 문제를 제기해보자. 그렇다면 과연 IT업계에서는 이런 가격 거품이 없었을까? 분명 있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업무가 강요되던 시기에 급증한 노트북, 태블릿, PC 수요를 비롯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대량의 반도체 수요가 있었다. 이 기간동안 암호화폐 채굴 때문에 미친 가격을 보여준 GPU와 메모리 부품 수요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렇듯 착실히 성장한 수요가 아니라 일시적인 팬데믹과 암호화폐 수요에 힘입어 급작스럽게 뛰어오른 가격이 현재 IT 부품가격이다. GPU를 비롯해 메모리, SSD, HDD 등을 보면 현재 IT 기기들은 해마다 성능 발전 속도는 느려지면서 가격은 내려가기 않으며 오히려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무어의 법칙을 통해 본다면 이런 현상은 책정되는 가격에 상당한 거품이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엔비디아, AMD 등은 암호화폐와 각종 IT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주가도 급상승했다가 근래에 폭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최근 제품 발표회에서 '무어의 법칙이 죽었다'고 주장하며, 가격 거품을 꺼뜨릴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필자는 이전 글을 통해 업체의 생각이 어떻든 시장은 경쟁과 수요 감소 등을 통해 강제적으로라도 그 거품을 꺼뜨릴 것이라 예측했다. 그리고 마침 이런 예상이 CPU 시장에서 먼저 현실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11월 2일, WCCFTECH의 보도에 따르면 AMD는 3D V-Cache 기술을 탑재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CPU인 라이젠 7 5800X3D 의 가격을 조용히 인하했다. 올해 초 449달러에 출시된 CPU는 현재 32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가격은 사용자가 새로운 AM5와 기존 AM4 플랫폼 사이에서 선택하기 어렵게 만든다. 성능이 뛰어난 AM5로 이동하려면 기존 X570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 X670 또는 B650 시리즈 마더보드를 구입해야 한다. 메모리 가격도 DDR5가 현재 DDR4보다 훨씬 비싸기에 총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따라서 기존 AM4 플랫폼에서 새로운 게임 칩인 3D V-Cache 기술이 적용된 라이젠7 5800X3D가 단돈 329달러면,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AMD의 공식 스토어를 보면 6코어 라이젠5 5600X와 같은 나머지 라인업에 대해 159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도 나와 있다.

AMD는 인텔과 CPU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 전통적으로는 인텔이 안정적인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 AMD가 약간 낮은 성능에 훨씬 낮은 가격을 매력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AMD가 성능 면에서 약간 앞질렀지만, 지원 마더보드 가격이 약간 더 비싸서 가성비가 약간 상쇄되는 상황이다. 

그러자 AMD가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해 이미 출시된 게임용 CPU 가격을 공격적으로 맞춘 것이다. 이런 가격 인하는 다시 인텔을 자극해서 경쟁 라인업 가격 인하 내지는 신제품의 출시 가격 인하를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가 즐거워할 가격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조짐이다.

다만 이런 AMD의 가격인하가 별다른 자료 배포 없이 이뤄졌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WCCFTECH에서도 특히 이 점을 의식한 듯 '조용히 가격 인하'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망 혼란 와중에 반도체 업계에서 현재 살아남은 업체가 얼마 없다. 가격 상승을 위한 이유를 크게 말하고 싶은 와중에 굳이 가격 인하를 크게 광고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런 점은 앞으로 과연 이런 공격적 가격 경쟁이 지속될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지금은 거품이 심했던 모든 자산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굳이 IT 부품에서 거품이 빠지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 팬데믹, 클라우드 붐 같은 특별한 수요가 사라지는 가운데 무어의 법칙이 재건되고, 가격경쟁이 제대로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성능 향상이 지속되는 CPU, GPU 등에서 심하게 일어났던 부품 가격 거품은 앞으로 더 빠져야 한다. 정상적인 시장 형성은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다.

출처=AMD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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