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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코인 거래소, 언제까지 투명성 없는 처리로 논란 자초하나
  • 안병도 기자 김태만 기자
  • 승인 2022.12.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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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암호화폐 시장에 '테라-루나 사태'가 터졌다. 한 투자자가 테라 코인 8,500만 개를 팔아치워 가격이 0.98달러로 내려가자, 테라와 루나의 거래소 가치는 일주일 만에 가격이 100% 폭락했다. 테라와 루나는 이후 며칠 만에 바이낸스와 업비트 등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시가총액 총 52조원은 증발했으며, 약 28만 명으로 추산되는 피해자만 남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정작 암호화폐 그 자체보다 더욱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바로 국내 코인거래소의 상장과 상장 폐지 시스템이 사실상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기준없이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해외에서 상폐된 코인이 국내에서는 함께 상폐되지 않고 거래됐고, 그나마도 거래소마다 상폐 시점이 제각기 달랐다. 

그 사이에 상폐 직전 거래를 통해서도 몇 배의 차익을 올렸다는 영웅담이 관련 커뮤니티에 나돌기도 했다. 아무도 어떤 코인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될 지 모른다는 건, 그만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의미다. 그리고 투명성이 결여된 권한에 대해서는 당연히 음모론과 논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테라-루나 사태가 지나간 몇 달 후 코인 거래소를 덮친 건 위믹스 사태였다. 지난 11월 2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구성된 공동협의회인 닥사(DAXA)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인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12월 8일까지 종료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가격은 폭락했고, 위메이드 주가도 급락했다. 

종료 이유는 거래 유통량에 대한 적시 공시의 부족과 예상 유통량 불일치 등이었다. 위믹스 측은 해명과 함께 유통량 일치를 위한 노력을 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문제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거래를 종료하는 것은 업비트의 명백한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위믹스 측은 유통량 정보를 공개한 기업만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유동화·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위믹스는 거래소 4곳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결정했으며, 이 문제는 법정으로 가서야 결말이 날 듯 하다.

닥사의 공지처럼 위믹스가 유통량 관련 불일치는 심각한 신뢰성 문제이며, 투자자를 위협한다고 판단했다면 그에 따른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반대로 기준없이 거래 종료를 시켰다면, 피해를 입은 위믹스 투자가들에게 어떤 보상안을 내놓고, 책임질지 고민해야한다. 

닥사는 피해자를 보호하겠다고 위믹스의 거래 종료를 결정했지만, 현재 가장 큰 피해자는 위믹스를 투자한 일반인이다. 현재 닥사의 일방적인 위믹스 거래 정지로 피해를 본 투자가들도 닥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 준비에 나섰다.

특히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그동안 그렇게 많은 돈을 벌며 승승장구할 동안, 제대로 된 기준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외부의 투명한 감사를 받지도 않고, 스스로가 정한 세세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암호화폐는 아직 완전히 국내법에 규정된 부분이 없어서 금융당국이 법에 의거해 규제할 수도 없다. 거래소가 상장과 상장폐지, 경고나 거래 정지 같은 심각한 갑질 조치를 취할 때, 관련 당사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된 규칙이 없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의 일방적인 갑질에 분노한다"면서 거래정지 조치를 결정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청했다. 반면 닥사 초대 의장을 맡고 있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는 위믹스 거래 정지가 발표가 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더욱 큰 문제는 위믹스에 투자한 투자자의 엄청난 손실이다. 고수익을 노린 투자에 손실 위험이야 늘 있는 것이지만, 납득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이 지켜진 투자가 아니라면 분노와 억울함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비슷한 관행적 잘못을 거의 모든 암호화폐 주체가 하는데, 그때그때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어떤 암호화폐는 번개같이 거래소에서 퇴출되고, 어떤 암호화폐는 멀쩡히 거래된다면 투자자는 투자대상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국내 코인 거래소가 투명성 없는 처리로 논란을 만든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상승기에 모두가 돈을 벌고 있을 때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자산시장의 거품이 빠짐에 따라 투자를 하고 손해를 본 사람도 납득할 수 있는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간이 왔다. 국내 거래소들의 조속한 투명성 확보와 합리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정부가 나서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야한다. 

안병도 기자 김태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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