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공장인 폭스콘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이폰 14 시리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결과가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서, 1년 중 가장 높은 세일 행사를 진행해 구매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전기기나 건강식품 등 다양한 품목이 판매되는데, 애플은 아쉽게도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르지 못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는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다수의 외신은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구매자들이 아이폰 14 프로의 재고가 없어 빈손으로 매장에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빈손으로 나오기 아쉬운 구매자들은 어쩔 수 없이 최신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을 구매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애플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아이폰 부족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은 소매업체, 애플 스토어, 온라인 채널에서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애플 스토어가 모델이나 색상, 용량에 상관없이 아이폰 14 프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 공장에서는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에 항의해 노동자들이 탈출하거나, 경찰들과 대치해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사실상 정상적인 생산라인이 가동되기 어려운 상태에서 예상 목표치의 물량을 조달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애플 또한 지난 11월 7일, 성명을 통해 '아이폰 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 맥스'의 출하량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폰 14 프로'를 포함한 애플의 프리미엄 모델을 생산하는 폭스콘에 발생한 잇따른 사고로 인해 생산량에 비상이 걸린 것을 인정한 셈이다.

사진출처-애플

한편, 생산 차질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14 시리즈의 연내 생산 목표를 9,000만 대에서 약 8,700만 대로 낮춘 바 있다. 블룸버그도 폭스콘으로 인해 아이폰 14 시리즈의 연내 생산량이 600만 대 가까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많은 분석가는 애플이 예상한 생산 목표보다 20~30% 정도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공급 부족 상황은 어쩌면 연말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이럴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도 애플은 공급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