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게임 시상식이자 게임 축제인 더 게임 어워드(이하 TGA)에서 호요버스의 '원신'이 부정투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불어난 득표수가 의심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TGA는 매년 GOTY(Game of the Year)를 비롯해 음악, 아트 등 게임을 이루는 다양한 부문과 장르에 걸쳐 수상을 진행한다. 신작 발표의 장소로도 큰 관심을 모아 이번 행사에서는 어떤 신작이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하는 유저들도 존재한다. 그만큼 전 세계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게임 행사다.

각 부문의 심사위원은 전 세계 각국의 게임 언론 등 전문가들이 주도한다. 하지만, 올해의 화제작을 선정하는 Players' Voice 부문에 대한 수상은 오로지 유저들의 투표로만 실시된다. '엘든링',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등 올해 출시된 게임을 비롯해 '마인크래프트', '원신' 등 다양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투표는 총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라운드를 진행할수록 후보작들이 적어지면서 상위권 작품들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2020년에 출시한 '원신'의 득표수는 사실 그렇게 높지 않았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 진행된 2라운드에서부터 갑자기 득표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소닉 프론티어'가 25%의 득표수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전까지 5%에 머물던 '원신'이 단숨에 많은 표를 얻으면서 1위에 올라선 것이다.

갑자기 상승한 원신의 득표수(사진출처-더 게임 어워드)

갑작스러운 '원신'의 독주는 게임 재화 배포와 연관된 의혹을 받고 있다. '원신'이 수상을 할 경우 뽑기에 사용되는 재화 '원석'이 배포될 확률이 높기에 유저들의 표가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신'은 작년 게임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수여해 '원석'을 제공했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드 2021 그랜드 어워드'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뮤직 어워드' 수상 축하로 800 원석을 유저들에게 선물했다. 이어 'TGA 2021 베스트 모바일 게임'과 'TGA 2021 베스트 온고잉 게임'에서도 수상 및 후보에 오른 기념으로 1,600 원석을 제공해 총 2,400 원석을 제공한 바 있다. 과금으로 약 5만 원 상당의 가치를 제공한 셈이다. 올해도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드 2022 그랜드 어워드' 수상으로 800개의 원석을 배포한다.

사진출처-원신

물론, 호요버스가 미리 '원석'을 배포한다고 밝힌 사실은 없다. 하지만, 과거 시상식에서 '원석'을 제공한 선례가 있기에 다수의 유저가 '원석' 때문에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진출처-더 게임 어워드

다른 쪽에서는 부정투표 의혹도 제기됐다. 한 유저가 TGA 유저 질의응답에서 "올해의 화제작 부문에 명백한 뇌물수수와 봇에 의한 자동 투표가 행해지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TGA 주최자 제프 케일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제프 케일리는 원신의 득표수가 급상승한 것에 대해 "팬 주도에 의한 투표 활동이거나, 운영 측에 의한 투표의 호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주요 부문 수상에서 100% 팬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다. 현재 해당 사항을 조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원신의 인기는 꾸준하다. 2년 동안 전 세계 누적 매출만 36억 달러(약 5조 2천억 원)를 돌파했다.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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