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300억 규모의 투자금 회수와 250억 규모의 배당을 통해 위믹스와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행보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지난 13일을 기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300억 원 규모의 비덴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7월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500억 원 규모의 BW를 취득,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는 호연아트펀드1호 투자조합 해산에 따른 현물배분 방식으로 얻은 것이다.

이후 1년 뒤에 콜옵션 행사로 위메이드가 200억 원 규모 BW를 처분했고, 300억 원 규모의 잔여 BW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기일은 오는 2024년 7월까지였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잔여 BW의 전량 처분에 나섰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BW 처분이 발행 회사와의 합의에 따른 조기상환 및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처분이 최근 벌어진 위믹스 이슈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덴트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당시 제휴를 하면서 “위메이드와 빗썸 사이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빗썸을 포함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정지하며 상장이 폐지됐고, 그만큼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다.

그리고 위믹스는 최근 커뮤니티와 투자자 보호책의 일환으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바이백과 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 규모는 1천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이며, 시간 분할 균등 주문 방식으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여기에 쓰일 예산은 재단의 투자유치와 자산의 처분, 그리고 관계사 대여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BW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바이백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의 관계자는 “코인 거래소에 대한 간접투자보다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의 전망이 장단기 관점에서 모두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이번에 상환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여기에 더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에 나섰다. 13일 위메이드는 배당 정책 이행을 통한 기업 신뢰 제고 및 주주 이익환원 강화를 위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상 배당 규모는 약 250억 원이다.

이번 배당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일부 매각해 확보한 추정 세후 처분이익 820억 원의 성과에, 위메이드의 배당 정책인 30%에 의거해 산정된 것이다. 전년에 집행한 214억 원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올해 위메이드의 실적은 매출에서 급상승이 예상되지만, 큰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위메이드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약 4,800억 원대, 영업손실은 약 6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은 약 1천억 원대로 추측되어 적자 전환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적극적 배당 정책을 펼침으로써, 최근 위믹스 이슈로 주가가 급락해 피해를 본 주주들을 달래는 것은 물론,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의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회사 성과의 주주 환원 차원으로 배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이번 배당도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결정했으며 특히, 지분 매각에 따른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합당한 만큼 배당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