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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업계의 GOTY 도전,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게임업계는 연말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겨울 시즌을 노린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한다. 여기에 게이머들의 눈은 GOTY(Game Of The Year, 이하 고티)에 집중된다.

고티는 한 해를 빛낸 게임을 시상하는 시상식을 총칭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매체나 단체가 각자의 방식대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주체가 많다 보니 단순 수상보다는 얼마나 많이 고티를 받았는지를 먼저 본다. 단순 고티 수상작보다 ‘최다 고티 수상작’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다.

한국 게임업계는 그동안 고티와 거리가 있었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플레이 시간이 길고, 업데이트마다 평가가 갈리기 쉽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 비중이 높다는 것도 불리한 점이었다. 올해 글로벌 MMORPG 역사를 바꾼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도 아직 수상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만큼 평가가 박하다.

이런 흐름은 오는 2023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멀티플랫폼 서비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적용됐고, 장르 자체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신감도 높다.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나 인터뷰에서 최종적인 목표로 고티를 언급하기도 한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지난 2018년에 취임한 뒤부터 꾸준히 고티를 언급했다. 지난 11월에는 지스타 출정식에서 “고티를 받아보자는 목표로 ‘프로젝트 AK(아라드 크로니클: 카잔)’을 개발 중”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다양한 장르를 멀티 플랫폼 서비스하며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인다. 이를 위해 ‘쓰론앤리버티’, ‘프로젝트M’, ‘LLL’ 개발과정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 중 ‘쓰론앤리버티’는 고품질 그래픽과 액션성을 무기로 내세운 기대작으로 꼽힌다.

곧 출시될 ‘P의 거짓’은 국내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기대를 받는 타이틀이다. 이미 게임스컴 3관왕을 수상하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독특한 세계관과 밀도 높은 전투 시스템을 갖췄다. 고티를 받기 좋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으로 고티에 도전한다. 지난 2020년에 진행된 더게임어워드(TGA)에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게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르를 MMO에서 오픈월드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액션과 탐험(어드벤처)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각오가 따라붙었다.

어떤 게임이 최다 고티 수상작이 될지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예측할 수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경쟁작까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단,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은 재미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콘텐츠다. 여기에는 많은 조건을 채워야 한다. 완성도는 물론, 서비스와 사후관리 등 고객 만족에도 신경 써야 한다. 소수의 심사위원이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흥행이 가속되는 다른 콘텐츠와 다르다. 작품성은 기본이고, 고객 서비스 역시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한국 게임업계가 어떤 고티를 원하든, 게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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