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022년에 게임 판호를 384개 발급했다. 외자 판호는 아예 발급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4월 12일에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 2021년 7월의 판호 발급 이후 무려 8개월 만의 판호 발급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에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강화했었는데, 딱 그 시기부터 게임 판호 발급이 중단됐었다. 미성년자 셧다운제가 강화되기 직전에는 중국 매체 경제참고보에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다’라는 취지의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4월 이후에도 게임 판호는 꾸준히 발급됐다. 다만, 예전만큼 자주 발급되진 않았다. 예전에는 한달에 두 차례 게임 판호가 발급되기도 했었고, 매달 판호가 발급됐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총 6차례 판호가 발급됐고, 판호를 받은 게임의 수는 384개다. 게임 판호를 받기 위한 기준이 더 엄격해졌기에, 심사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 길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내자 판호는 이렇게 발급되기라도 했지만, 외자 판호는 아예 발급 조차 되지 않았다. 한국 업체 게임은 안 그래도 한한령으로 인해 외자 판호를 거의 받고 있지 못했는데, 이제는 외자 판호 자체가 발급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자 판호가 발급된 시점은 지난 2021년 6월이다. 이 때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았고 지난 2022년 4월에 중국에 출시됐다.

2022년에 발급된 게임 판호(384개)를 작년과 비교하면 약 절반으로 감소했다. 참고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발급된 게임 판호의 수는 755개다. 2020년에는 내자 판호 1,144개, 외자 판호 97개가 발급됐었다. 정리하면, 지난 2년 동안 게임 판호가 발급되는 빈도와 수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강화된 게임 규제와 게임 판호 발급 감소로 인해 202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는 202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54억 4천만 달러(약 62조 5천억 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코파트너스가 중국 게임 시장 규모를 집계한 지난 20년 동안,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 중단 및 발급 감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에 한 동안 게임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서 상당 수의 중국 게임 업체들이 버티질 못하고 폐업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17일 발행한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라는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관리 감독이 힘든 수 많은 게임 업체들의 폐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게임 시장을 정화하며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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