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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2년, 국내 게임계 10대 뉴스

다양한 이슈가 터져 나왔던 2022년이 저물고 2023년이 다가오고 있다. 줄어드는 듯 싶던 코로나19가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고, 이것은 게임계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외부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슈도 마찬가지로 여파가 컸다. 이에 올 한해 가장 화제가 됐던 10가지 이슈를 꼽아봤다.

 

1.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지난 3월,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가 54세의 나이로 별세하며 게임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는 1994년 송재경 대표와 함께 넥슨을 창업하고, 1996년에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게임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위젯과 네오플, 게임하이를 인수하며 회사의 덩치를 키웠고, 한때 EA 인수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토케와 브릭링크 등 비게임사는 물론 영화 제작사도 인수하면서 게임과 예술의 융합도 추진했다. 특히 어린이재활병원과 컴퓨터박물관, 작은책방 등을 통해 어린이와 문화에도 투자했다.

그가 별세하자 90년대부터 함께 회사에 몸담았던 1세대 게임인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그리고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다수 업체의 임직원들도 자신의 SNS나 유명 익명 게시판 등에 추모글을 올렸고, 게임 유저들도 사이버 추모식을 여는 모습도 보였다.


2. 사우디에서 불어온 국내 게임 투자 바람

게임계 거대 자본으로 급부상한 사우디의 자본이 올해에는 국내 게임계에도 손을 내밀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모하마드 빈 살만이 이끄는 투자 그룹인 사우디 공공 투자 펀드(PIF)가 넥슨과 엔씨소프트 주식을 사들인 것.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올해 1월 말부터 꾸준히 매입했고, 지난 2월 16일까지 총 203만 주,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보유 지분을 9.26%로 늘리며 넷마블을 제치고 엔씨소프트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넥슨의 경우 엔씨와 마찬가지로 올해 1월 말부터 꾸준히 넥슨의 지분을 매입해 지난 3월까지 약 2조 원의 자금을 투자, 보유 지분을 8.14%까지 늘리며 사실상 넥슨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여기에 더해 PIF 측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부 차관, 사우디벤처캐피탈(SVC) 고위 관계자가 지난 9월 ‘승리의 여신:니케’ 개발사인 시프트업을 방문해 김형태 대표와 만남을 가졌고, 사우디 투자부는 시프트업과 MOU를 체결, 국내 게임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3. 코로나19 특수 사라져 게임사 실적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작년에 우수한 실적을 거뒀던 게임사들이 올해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비대면으로 인해 큰 수혜를 입었지만, 올해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만큼 게임 이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상당히 감소했고, 항상 이익을 내던 업체가 손실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상장사의 경우 시가총액이 전년 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는 업체가 많았다. 

이에 대비하고자 여러 업체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직원 수 감축은 물론 신규 채용도 줄이거나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4. ‘P의 거짓’, 한국 게임 최초 게임스컴 3관왕 달성

신작 ‘P의 거짓’이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2 어워드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RPG로 한국산 소울라이크 게임을 표방하며,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를 재해석해 게임에 반영했다.

‘P의 거짓’은 게임쇼에 출품된 게임 중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부문과 최고 롤플레잉 게임 부문,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기대작 게임 부문 등 총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는데, 모두 수상을 한 것이다. 이는 국산 게임 중 최초이며, 어워드 최다 수상작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 2022에서 체험 버전을 공개해 많은 관람객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냈고, 약 91%의 이용자가 재미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리고 한국게임기자클럽이 선정한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되며 지스타 출품작 중 최고의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5. '블루 아카이브'로 촉발된 게임위의 여러가지 논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한 해였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로 시작된 서브컬쳐 게임들에 대한 등급 재분류 추진 및 등급 직권 상향으로, 사전심의 의무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청원이 등장하면서 국정감사에서까지 이 논란이 다뤄졌다.

그리고 등급분류 과정에 대한 논란과 회의록 미공개로 지적된 밀실 심사 논란, 내부 직원이 사무실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한 행위,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바다신2’ 전체이용가 심의 등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게임위는 4개 분야 13개 세부실천 과제를 공개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등급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비위에 대한 국민감사청구가 진행됐고, 최근 이것이 채택되면서 게임위는 앞으로 더 큰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 트럭-마차 시위로 부각된 유저들의 힘

이제 게임 서비스를 잘 하면 커피 트럭을 볼 수 있고, 서비스를 못하면 시위 트럭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유저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그 방법도 달라졌다.

올해는 유독 트럭 시위가 많았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문구를 담은 트럭을 게임사 앞으로 보내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판교에 마차를 동원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래서 유저들의 주장은 널리 퍼졌고, 게임사는 이를 적극 반영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잘 운영해주는 회사를 격려하고자 유저들이 돈을 모아 커피 트럭을 보내는 것. ‘페이트:그랜드오더’, ‘이터널 리턴’, ‘아이돌리 프라이드’, ‘로스트아크’ 등의 게임이 격려를 받은 바 있다.


7. 잦아든 P2E와 NFT 바람

올해 초만 해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P2E 게임과 NFT 활용 비즈니스 모델은 큰 각광을 받았다. 특히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동시접속자 14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그래서 많은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참여를 발표했고, 코인 발행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가상자산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담보 토큰인 루나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큰 혼란에 빠졌고, 전반적으로 P2E 게임과 NFT 열풍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8. 게임, 규제 완화되고 문화예술의 범주에 들다

지난 8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 처리하면서 게임이 문화예술진흥법상 문화예술의 정의에 추가됐다. 과거부터 줄곧 탄압의 대상이었고, 얼마 전까지 질병 취급을 받던 게임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시발점이다.

문화예술의 정의에 추가되면 법을 통한 보호를 받게 되고, 종사자들은 예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문화예술기금 등을 활용한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되며, 게임 분야에서 예술인 등록 관련 이슈와 창작 지원 방식 등의 기준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9. 3년만에 정상 개최된 게임쇼 지스타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간 정상 개최되지 못했던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2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총 43개국, 987개사에서 2,947부스 규모로 개최됐고, BTC관을 최초로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하며 규모를 키웠는데, 자연스럽게 볼거리 증가와 관람객 밀집도 감소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넥슨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 네오위즈, 플린트, 호요버스, 레벨 인피니트, 즈룽게임즈 등 게임사들은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신작을 다수 공개했고, PC와 콘솔 게임이 다수 등장하며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다. 그 결과 18만 명 이상이 행사장에 방문했지만 사건 사고 없이 개최됐고, 100만 명이 온라인으로 행사를 관람하는 성과를 거뒀다.


10. 국산게임 대거 중국 외자판호 획득

오랜 기간 발급되지 않던 국산 게임의 중국 외자판호가 막판에 대량으로 발급되며 모처럼 국내 게임계에 활기가 띄었다. 지난 28일 넷마블과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픽셀 등에서 만든 6종의 국산 게임이 외자판호를 받은 것이다.

이는 올해들어 처음 발급되는 외자판호였고, 무려 1년 6개월만에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카운터사이드’ 만이 판호를 받았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 행동에 게임 업계는 내년에 더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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