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가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마다 흥행에 실패하고 있고, 지난 2분기에 한국에 출시된 ‘반지의 제왕: 전쟁의 시작’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2022년 겨울에 한국에 출시될 것이라던 기대작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결국 출시가 연기됐다.

넷이즈는 다른 대형 중국 게임 업체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를 피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대만과 한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넷이즈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메카시티: ZERO’, ‘결전!헤이안쿄’, ‘마블 슈퍼워’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지만, 게임을 흥행시키기 위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모바일 마켓에만 올리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지난 2021년 10월에 출시한 ‘아르미스’가 구글플레이 매출 10~20위를 오르내리며 출시 초기에 흥행했지만,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4월에는 모바일 게임 ‘반지의 제왕: 전쟁의 시작’을 한국에 출시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영화인 ‘반지의 제왕’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이기에 넷이즈도 나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양대 마켓에서 인기 1위에 오르며 주목은 받았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구글플레이 매출 108위에 오른 정도였다. ‘반지의 제왕’이라는 이름 값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참패를 거둔 것이다.

이렇게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한 넷이즈가 현재 한국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게임은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이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지난 2021년 9월에 중국에 출시되어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장기 흥행 중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한국에서 공식 카페를 개설하며 홍보 활동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한국 출시에 대한 소식이 올라오질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7월에 한국 사전 예약이 시작됐고, 2022년 겨울에 전 세계에 출시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 출시 일정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11월 18일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공식 카페에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가 연기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공지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많은 준비와 수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게임의 한국 출시를 기다리고 있던 유저들은 공식 카페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실망감을 전했다. ‘기다리기 지쳐서 이제는 포기한다’라는 반응도 속출했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넷이즈의 모바일 게임 중 한국에서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게임이다. 그런데 넷이즈는 이런 기대작의 한국 출시를 연기하며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넷이즈가 2023년에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흥행작을 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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