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왕자영요’ 글로벌 버전이 결국 2022년에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여름에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조차 없다.

‘왕자영요’는 텐센트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 게임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이다. 텐센트는 지난 2022년 6월에 ‘왕자영요’ 글로벌 버전인 ‘Honor of Kings’를 2022년 내에 전 세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를 강화하자,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한다는 기조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여름에는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튀르키예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소식이 끊겼다. ‘Honor of Kings’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도 이렇다 할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왕자영요’의 업데이트와 새로운 소식만 올라오고 있다. 몇몇 유저들은 글로벌 버전은 언제 출시되냐고 댓글로 문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약속했던 2022년은 다 지나갔지만, 지금도 아무런 소식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Honor of Kings’의 글로벌 출시가 연기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같은 장르 모바일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텐센트 자회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로 이 분야에서 잘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경쟁작을 서둘러서 출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레벨 인피니트가 다른 대작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다 보니 여력이 부족했을 가능성도 있다. ‘Honor of Kings’의 글로벌 출시를 담당하고 있는 레벨 인피니트는 지난 2022년 8월에 ‘타워 오브 판타지’ 글로벌 버전을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퍼펙트월드가 출시) 그리고 지난 2022년 11월에는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그런데 두 게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직후에 한국과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따라서 레벨 인피니트 입장에서는 두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법하다. 그렇다 보니, ‘Honor of Kings’ 글로벌 출시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텐센트가 ‘Honor of Kings’의 전 세계 출시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일단 지금은 ‘타워 오브 판타지’ 글로벌 버전과 ‘승리의 여신: 니케’ 글로벌 버전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다가, 어느 정도 여력이 생기고 타이밍이 보이면 다시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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