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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앞으로의 향방은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현재 다양한 국가의 정부 기관에서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영국, 유럽에서는 난관에 봉착했다. 애초에 MS는 2023년 6월 30일 전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 될 확률은 굉장히 낮다.

MS는 지난 2022년 1월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5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 산업에서 나온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었다. 두 회사의 경영진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모두 이 안건이 통과됐다. 남은 것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정부 기관(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의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MS는 인수를 발표하면서, 인수 절차가 2023년 6월 30일 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 영국, 유럽에서 큰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 인수를 1차 심사에서 통과시키지 않았고, 2차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예비 결정은 1월 중에 발표된다. 주요 외신들은 최종 결과가 오는 4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2차 조사에 들어갔고, 결과는 4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에서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인수를 막기 위해 위원회 내부의 행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첫 재판은 오는 8월에 진행된다. 그리고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1심 판결은 재판이 시작되고 7~12개월 이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이 소송은 2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루한 소송전 끝에 인수가 승인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다만, 소송에서는 ‘MS가 이길 확률이 높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즈와 로이터통신 기사에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법률가들이 AT&T가 타임 워너를 인수한 사례를 언급하며, “연방거래위원회가 이기기 힘들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특히,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것은 ‘수직적 인수합병’에 가까운데, 수직적 인수합병을 소송으로 막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연방거래위원회가 노리는 것은 소송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끌면서 MS가 스스로 인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신 PC 매거진(PC Magazine)은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체결한 인수 계약은 2023년 7월까지 유효하다. 이 시점이 지나면 다시 협상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MS 입장에서는 오는 7월이 지나가면 재협상도 해야하고, 만에 하나 그 전에라도 인수가 무산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연방거래위원회는 바로 이점을 노려서 8월에 첫 재판이 열리는 일정을 잡았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이제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언제 종료될 지도 알 수 없는 소송전이 시작됐고, 영국과 유렵연합에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 시간, 위험을 투자하거나 감수할 것이냐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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