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의 작년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법인세를 낮추려는 꼼수는 여전했고, 이익잉여금은 고스란히 본사로 보내졌다.

지난 13일 공개된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기록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7조 3,348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861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12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그리고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0.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작년에 애플스토어가 명동과 잠실 지역에 오픈하면서, 이 비용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제품 원가다.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의 하드웨어 부문과, 아이클라우드 및 애플케어 등 제품 서비스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비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국내에 유통되는 애플 제품이 100% 수입되는 만큼, 매출 원가가 상당히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실제로 애플 사우스아시아로부터 매입한 거래 비용이 작년에 7조 5,979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보다 더 많이 나온 것.

이렇게 매출은 높지만 이익이 낮게 나오면서, 이에 따른 애플코리아의 법인세는 502억 8,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20%나 감소한 것이며, 전체 매출의 0.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비슷한 기간에 매출이 1조 가량 적은 네이버가 납부한 법인세가 6,500억 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큰 차이다.

무엇보다, 국내 매출에서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은 집계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 조 원대의 매출은 싱가폴에 위치한 애플 사우스아시아 법인으로 집계되고, 이를 기반으로 낮은 싱가폴 현지의 법인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번 9,809억 원을 배당 처리했던 애플코리아는, 그 당시 당기순이익이자 차기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이었던 1,247억 원을 이번에 고스란히 다시 배당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이익 챙기기도 꼼꼼하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국내 수익의 해외 이전 지적은 계속 될 전망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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