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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업계, 멀티 플랫폼 흐름 거세져

한국 게임 업계에 멀티 플랫폼이라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유명 업체의 신작 중에서는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 PC와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이 다수 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 모바일, 콘솔을 모두 지원한다.

한국 게임 업체들이 출시하는 게임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경계가 확실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때, PC 버전이 같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인 ‘퍼플’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PC 버전이 나왔고, 위메이드의 ‘미르4’도 PC와 모바일 버전이 모두 출시됐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PC 버전이 같이 출시됐다. 최근 사전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도 모바일과 PC로 출시된다.

이렇게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이 출시되는 것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 2018년에도 굵직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때 PC 버전이 같이 나오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텐센트는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앱플레이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넷이즈, 즈룽 게임, 퍼펙트월드 같은 중국 업체도 굵직한 모바일 게임 신작이 출시되면 PC 버전을 함께 선보였다. 이런 흐름이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서양에서도 조금씩 퍼지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선보였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넷이즈가 공동 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을 모두 선보였다. 

또 다른 흐름으로는, 굵직한 PC 게임을 개발할 때 콘솔 버전도 같이 준비하는 것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L),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넷마블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현재 PC 버전만 출시됐지만, 앞으로 콘솔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PC 버전으로는 한국과 중국을 공략할 수 있고 콘솔 버전으로는 일본과 서양을 공략할 수 있으니, 이렇게 개발하면 전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2023년에는 PC, 모바일,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사례도 나왔다. 바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다. 지금은 PC와 모바일로만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 콘솔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게임 업체가 PC, 모바일,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흔치 않다. 기존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PC 버전, 모바일 버전, 콘솔 버전을 각각 따로 출시하긴 했지만, 각 버전은 별도로 운영됐고 게임 내용도 달랐다. 그런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 모바일, 콘솔 유저가 함께 같은 게임을 즐기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런 멀티 플랫폼 게임이 더 많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요소 중에는, 게임 엔진의 진화도 있다. 특히,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포트나이트’가 흥행한 이후에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할 때 필요한 기능을 많이 선보였다.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를 PC, 모바일, 콘솔에서 모두 서비스 하다 보니,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할 때 필요한 기능을 언리얼 엔진에 넣은 것이다. 그 결과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개발자들도 이런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업체 입장에서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여러 모로 이득이다. 무엇보다 더 많은 유저를 품을 수 있고, 더 많은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PC와 모바일이 필수라면, 일본에서는 콘솔과 모바일이 중요하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과 PC가 대세다.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기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과다. 모바일과 PC를 동시에 지원하는 한국게임은 여러 성공 사례가 나왔고, 이제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PC와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한국 게임은 아직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한국 게임 업체들은 서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런 게임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냐에 따라서, 이 흐름이 계속 유지될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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