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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재미와 감동 주는 한 편의 소설, ‘러브인 로그인’

몇 년 전부터 게임계 최대의 화두이자 흥행 코드는 IP(지적재산권)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원작 IP를 활용해 만드는 게임은 그만큼 흥행 성과가 따라왔기에, 많은 게임사가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 시장은, 어쩌면 ‘비주얼 노벨’이라고 불리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들이 그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비주얼 노벨 게임이 일본을 중심으로 많이 출시됐었지만, 이제는 중소 규모나 인디 게임사를 통해 퀄리티 높은 게임을 선보이며 한국에서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노벨피아에서 연재된 인기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를 원작으로 한 비주얼노벨 게임 ‘러브인 로그인’이 최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를 통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작년에 스팀으로 출시되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비주얼노벨 게임 ‘러브 딜리버리’를 개발한 온파이어게임즈의 차기작이다. 

비주얼노벨의 원조이자 거대 시장인 일본에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원 언어도 아직은 한국어만 가능하지만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항목도 준비해 놓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러브인 로그인’은 ‘빌리언 사가’의 유저이자 게임 사업팀 소속의 주인공 권성현의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박다혜는 8년간 게임을 같이 즐긴 유저이자 회사 동료가 되는 인물이다. 폭우로 인해 집이 잠기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임이 진행되며 유저에게 보여지는 일러스트는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주인공인 다혜에게 많은 리소스가 집중된 모습이다. 다혜의 표정은 다양하게 연출되면서 대사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들의 연기력은 아주 훌륭하다. 주인공 다혜의 목소리는 장미 성우가 참여했는데, 국내 게임에서 주로 지적되는 과도한 감정 표현이 없이 주어진 상황을 잘 표현했다.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보통 메인 캐릭터에 집중하고 나머지 비중이 적은 캐릭터는 같은 성우가 다르게 연기하거나 연기력이 조금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부분이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비록 등장인물이 많지는 않지만, 각자의 특징을 살리면서 좋은 연기를 해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언급할 순 없는데, 직장의 장면은 흔히 벌어지는 직장의 장면을, 연애나 이벤트는 흔히 벌어지는 것들을 보여주기에 비현실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보니 이성과의 연애, 특히 게임을 즐기는 이성과의 연애 전개를 꿈꾸던 유저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물론 중간중간마다 한 번 쯤은 생각했던 이성에 대한 판타지 요소도 구현해 놨다.

그리고 게임에 나오는 대화들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상당히 친근한 느낌을 준다. 특히 성인 버전의 경우 한국 게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적나라한 욕 표현이 있어서 독특한 재미도 있다. 물론 웃음을 자아내는 게임 분야의 패러디 요소도 군데군데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이어리다. 게임 중간마다 다혜의 다이어리 그림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인공과 만나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풀어내 준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발전하는 그림 실력이나, 왜 두 사람의 대화가 거침없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통 비주얼노벨은 대화나 행동의 선택지에 따라 엔딩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이 게임은 호감도 수치에 따라 등장하는 마지막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결정된다. 85% 이상이면 트루 엔딩, 85% 이하면 새드 엔딩, 그리고 100%면 트루 엔딩에 추가 그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게임 도중에 나오는 미니게임의 성공 여부에 따른다. 

두 가지의 엔딩까지 오는 스토리의 퀄리티는 게임을 끝나고도 여운이 남을 만큼 모두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혹자에게는 감정의 동요까지 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머리를 싸매면서 공략을 하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눈과 귀로 즐기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한 편의 소설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일러스트의 경우 다혜 이외에 게임에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에는 다소 공을 덜 들인 듯한 느낌이 들고,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각색이 상당히 이뤄지다 보니, 소설을 읽은 팬의 입장에서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전개도 아쉽다.

그리고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든 인디 게임이다 보니 분기점이 적어 반복 플레이를 할 동기 부여가 적다. 또한 전체 분량은 짧으면 3시간, 길면 5~6시간 정도인데, 판매 가격이 그 정도로 맞춰져 있는 만큼 문제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스토리의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좀 더 분량을 추가하고 분기점도 주면서 가격을 올려 게임의 가치를 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엔딩이 달라지는 기준이 선택의 차이가 아니라 미니게임의 성공 여부라는 것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임을 생각했을 때 정말로 아쉬운 설정이다. 나중에 선보일 신작은 더욱 개선되고 완성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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