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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OLED 모니터 시장, 빠른 대중화 가능할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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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이 OLED 모니터를 사야겠다고 말했을 때 필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사실 OLED TV는 이미 대중화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제품 구조상 TV와 매우 비슷한 PC용 모니터는 가장 쉽게 OLED 패널이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이었고, 이미 시중에 OLED 모니터가 출시해 판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막상 지인의 부탁으로 제품을 알아보니, 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는 적은 숫자의 제조사에서 매우 적은 모델만, 주로 게이밍용으로 특화해서 출시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가정용 TV에서 경쟁할 때는 섬세한 사진이나 영화 화질을 따지다가, 모니터에서는 비교적 특수시장에 가까운 게이밍에 집중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OLED 패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업체들이 이렇게 접근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LCD와 달리 OLED 패널은 각 소자가 빛을 발하는 특징이 있으며 응답 속도가 0.03~ 0.1밀리세컨드로 대단히 빠르다. 화소별로 빛을 아예 끌 수 있어 명암비도 무한대에 가갑다. 반면 IPS, VA 등 기존의 LCD 기술 기반 디스플레이는 응답 속도가 빨라봐야 1~ 5밀리세컨드 수준이다. 주사율에서는 LCD 패널이 빠르지만, 응답 속도가 빠른 OLED는 그만큼 빠른 반응속도가 생명인 게이머 용도로는 고성능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 PC 모니터 시장의 주력은 아직 LCD지만 고가 하이엔드 수요에서 상당 부분은 OLED로 전환됐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27형 올레드 모니터 제품 가운데 27형 QHD(2,560x1,440) 해상도 OLED 패널을 갖춘 모니터는 240Hz 주사율에 0.03밀리세컨드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9는 32:9 와이드 화면에 듀얼 QHD(5,120x1,440) 해상도에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응답 속도는 0.1ms이다. 이들은 LCD 기반 모니터인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와 비교해 주사율이 절반 정도지만, 응답속도는 백배 이상 빠르다. 

응답 속도가 빠르면 화면이 빠르게 움직일 때 잔상이 남는 현상이 없기에 체감 영상이 훨씬 깔끔하고 부드럽다. 주사율은 기준이 되는 일정 수준(60Hz) 이상을 넘으면 무난하고, 120Hz이상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240Hz나 540Hz나 거의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트렌드는 LCD 기반 패널의 고주사율 경쟁보다, OLED 패널로 전환한 뒤의 고주사율 경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진단한다.

현재 삼성과 LG가 선점한 국내 OLED 시장에서 대만 기업들이 추적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 에이수스(ASUS)에서도 27인치 게이밍모니터 PG27AQDM 공개했다는 점이다. 삼성이나 LG전자 같은 전통적인 패널 제조사가 아니며, 모니터 전문 업체도 아닌 곳에서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는 건 그만큼 이 시장의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에이수스의 게이밍 모니터가 가진 특징은  1440p의 세로 해상도, 240Hz 주사율,  0.03ms의 응답속도다. 여기에 1000니트의 최대 밝기와 더 생생한 DCI-P3의 99% 커버리지로 HDR 게임을 할 때 매우 좋은 화질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 델 에일리언웨어, 알파스캔, 기가바이트 등에서도 OLED 모니터를 내놓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게이밍 모니터의 대중화가 눈앞까지 다가온 듯싶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우선 에이수스 해당 제품의 소개 글은 이런 놀라운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패널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냉각 시스템을 설계해야 했다고 적었다. 열은 OLED 디스플레이 번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맞춤형 방열판을 개발하고, 내부 구성 요소를 재정렬했다. 상단의 더 큰 통풍구와 결합하여 모니터 후면 전체에서 열을 더 고르게 분산시켜 다른 27인치 OLED 게이밍 모니터에 비해 평균 온도를 5%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고성능으로 인한 고열은 방열 외에 해결되기 힘들며, 패널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또한, 게이밍 OLED 모니터는 아직 가볍게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8 34형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176만 원 정도이며, LG전자 울트라기어 44.5형은 약 256만 원이다.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기가바이트 48형이 약 130만 원인데 이 제품은 주사율이나 응답속도가 느린 편이라 그냥 TV와 차이점이 적다. 

결국 게이밍 OLED 대중화는 번인 형상을 좋은 방열 설계로 억제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  물론 상위 10퍼센트 정도에 속하는 프로게이머, 혹은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가 있는 게이머는 성능만 좋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어 구입할 것이다. 그렇지만 얇은 지갑을 살피며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보고, 구입을 망설이는 게이머가 나머지 90퍼센트라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쾌적한 게임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부담은 감수할 수 있다고 느낄 만큼 가격이 내려오고, 성능이 올라가는 순간이 되어야 진정한 게이밍 OLED 모니터의 빠른 대중화가 시작될 것이다. 결국 OLED 모니터를 사야겠다고 말했던 지인은 당분간 구매를 미루고 시장을 관망하기로 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게이머, 혹은 잠재적인 OLED 모니터의 수요자도 비슷할 것이다. 게이밍 OLED 모니터가 빠른 시일 내에 보다 접근성 높은 가격으로 내려오길 바란다.

출처=ASUS 홈페이지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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