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해외 시장을 강타하며 2022년 올해의 게임 후보까지 올랐던 ‘멀티버서스’가, 이용자 급감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멀티버서스’는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 액션 게임이다. 닌텐도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와 유사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으며, 북미나 유럽에서 인기 있는 워너브러더스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그래서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인 슈퍼맨과 배트맨을 비롯해 왕좌의 게임, 그렘린, 톰과 제리, 루니툰 등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무료로 서비스되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출시 첫 날 접속자가 14만 명, 다음 날에는 15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고, 출시 한 달 뒤에 다운로드가 2천만 건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연말에 열리는 올해의 게임(GOTY)를 뽑는 게임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 격투게임 부문 후보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서, 원작의 팬들은 이 게임이 하루빨리 서비스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점이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유저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 VGC에 따르면 최근들어 ‘멀티버서스’의 일일 유저 수가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시 당시 12만 명이 즐긴 게임에서 7개월 만에 유저의 99%가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첫 번째 이유는 콘텐츠 부족이다. 게임의 첫 번째 시즌에서는 릭, 모티, 기즈모, 스트라이프, 블랙 아담 등 5명의 신규 캐릭터가 출시됐었다. 하지만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두 번째 시즌에는 단 한 명의 캐릭터인 ‘화성인 마빈’만 추가되는데 그쳤고, 시즌 2는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시즌 3는 당초 2월 14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진은 유저들에게 시즌 2의 배틀패스를 완료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준다는 명목으로, 시작 일정을 3월 31일로 늦췄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의 스킨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플레이 콘텐츠도 많지 않은 데다가, 이 게임이 개발사의 첫 개발작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부분도 유저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떨어지던 유저들의 숫자는 급감했다. 

무료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접근성이 쉬운 만큼 일일 유저 수가 일정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 특히 유저간의 매칭이 이뤄져야 하는 게임은 더더욱 유저 수 유지가 중요하다. ‘멀티버서스’가 조커나 비틀쥬스 등의 캐릭터를 시즌 3에 추가한다곤 하지만, 급락한 유저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