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이 연이은 제재로 인해 사면초가 상태에 몰리고 있다.

틱톡은 짧은 영상 제작과 공유 기능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다. 최근에는 앱 내에 설치가 필요 없는 다수의 미니 게임을 추가하면서 게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그런데, 해외 여러 나라에서 틱톡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바로 개인 정보 유출 의혹 때문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연계되어 있고, 그로 인해 틱톡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고 미 연방수사국인 FBI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주장에 대한 근거는 다른 앱 대비 수집하는 사용자의 정보가 많다는 것, 그리고 정보 수집 방식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하원에서는 대통령이 외국 소유의 모바일 앱 사용 금지와 기업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안이 찬성 24표, 반대 16표로 가결되어 통과됐다. 특정 기업에 대한 법안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는 틱톡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달 말 연방 정부 전 기관의 공무원들에게 틱톡 금지령을 내렸고, 미 하원 소속 의원들과 관계자, 일부 주 정부들의 기기에서도 틱톡 금지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 분위기는 다른 국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이웃 나라인 캐나다도 최근 정부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했고, 유럽 의회, 그리고 덴마크 의회 의원들과 관계자들에게도 틱톡 삭제 권고령이 내려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정부의 공용 기기에 대한 틱톡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국내로 쏠린다. 국내에 틱톡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는 약 800만 대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숏폼 플랫폼의 국내 비중은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부에서는 틱톡과 관련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틱톡은 지난 2020년 사전고지 없이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억 원에 가까운 벌금을 낸 전적이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올해 초, 여러 경로로 수집한 국내 고객의 정보를 틱톡에 위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맞춤형 광고를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많은 논란이 일자 이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따라서, 해외 정부의 움직임을 국내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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