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위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7일 오전, SM 지분 공개 매수를 선언하며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 저지에 나섰다.

원래 SM의 지분 구조는 이수만 전 총괄PD가 18%, 국민연금이 9%, KB자산운용이 5%, 컴투스가 4%, 그리고 기타 67%의 형태였다. 그런데 지난 2월 3일 이 PD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이 발표되고, 나흘 뒤인 7일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지분 9%를 확보한다고 발표하며 회사의 변화가 예고됐다.

하지만 2월 9일에 하이브가 이 PD가 가진 SM의 지분 모두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며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우선 하이브는 14%를 사들였고, 기업결합이 승인됐을 때 이 PD로부터 받을 지분까지 합치면 18% 가량이 된다. 

그리고 지분을 더 늘려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다음 날인 10일에 주당 12만 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6일 부로 마감된 공개매수 결과 1% 가량을 추가로 확보, 잠정 지분은 약 19%가 된다. 현 시점에서 최대 주주인 셈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했던 25% 매수에는 실패하게 됐다.

그 사이 이 PD가 법원에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위법이라고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바람에 카카오의 지분 9% 확보는 무산됐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 행보의 실체는 반격이었다. 카카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SM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 매수 목표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833만 주다. 가격을 환산하면 총 1조 2,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데, 얼마 전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받은 투자금 1조 2천억 원이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지분 4.9%를 합해 총 39.9%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발표로 인해 SM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07% 오른 149,700원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358만 주였다.

카카오 측은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지만,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는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공개 매수를 선언했다.

SM의 현 경영진과 간부들은 카카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경영진은 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장악하려는 하이브와 달리, 카카오는 SM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 존중, 자율적이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28일에 공개되는 이번 공개 매수 결과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어느 진영에 힘이 실릴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새로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와 비상무이사 등의 이사회 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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