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베스파가 회생을 위해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스파는 9일 공시를 통해 M&A 공고를 냈다.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낙찰되는 곳에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는 오는 22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서류 제출 업체 중 심사를 통과한 곳은 23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예비실사에 참가할 수 있다.

이후 4월 6일에 심사 통과 업체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게 되고, 여기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가 베스파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흥행으로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던 곳이다. 그리고 ‘타임 디펜더스’, ‘샤이닝포스:빛의 계승자들’, ‘캣토피아 러쉬’, ‘어그레시브 레츠코’, ‘챔피언스 아레나’, ‘킹스레이드2’ 등 다수의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개발할 인력 유치를 위해 전 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시카우였던 ‘킹스레이드’ 매출이 감소하면서, 벌려놓은 프로젝트는 고스란히 후폭풍이 되어 돌아왔다.

게다가 2년 연속 자본 잠식 상황이 이어지면서 작년 초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됐고, 대규모 권고사직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작년 7월에는 김진수 대표가 경영난 돌파의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회사 매각이라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현재 베스파는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이며, 작년 매출 52억 원, 영업손실 80억 원, 당기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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