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일본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라이트 플라이어 스튜디오(WFS)의 '헤븐 번즈 레드'가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우마무스메'에 버금가는 흥행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드라마틱 RPG '헤븐 번즈 레드'의 주인공은 소녀들이다. 지구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수수께끼의 생명체 캔서가 나타나고, 이에 맞서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총 50명의 초호화 일본 성우진이 캐릭터에게 풀 보이스의 목소리를 입혔으며, 캐릭터들과 연계되는 전략 커맨드 배틀 시스템이 특징이다.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헤븐 번즈 레드'의 일본 누적 매출이 2억 달러(약 2,612억 원)를 돌파했다. 게임이 출시된 2022년 2월부터 2023년 1월까지의 매출이다.

최근 일본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벤트도 호황이다. 이벤트 당일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전날 45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고, 2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RPG 장르 부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서의 성적도 좋다. 지난 2월 24일 대만, 홍콩의 앱스토어에서 매출 랭킹 1위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사진출처-헤븐 번즈 레드 페이스북

이렇듯 일본과 아시아권에서의 화려한 성적에 비해 국내 성적은 아쉽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10일 출시됐는데, 클라나드와 에어 등 KEY의 시나리오 라이터와 각본가로 활동한 마에다 준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24위, 앱스토어는 25위에 머물러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20위 권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으며, 앱스토어 순위는 변동 폭이 심하다. 지난 2월 24일과 3월 10일에는 60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인해 향후 반등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 / 사진출처-모바일인덱스

물론, 현재의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시 전의 기대감과 현재 일본 및 아시아권에서의 높은 흥행에 비하면 국내 성적은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높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에는 경쟁 요소의 부재가 거론된다. 과금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경쟁 요소가 없는 싱글 플레이 게임에 가까운 구성이 국내 유저들의 성향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나아가 여성 중심의 스토리 진행과 강화 재료를 얻기 위해 일일이 전투를 진행해야 해서 편의성이 부족하다. 게다가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얻기 위해 게임을 리셋하고, 반복하는 리세마라 시스템은 지루함과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해당 시스템에 거부감이 있는 유저들은 친숙해지기 어렵다.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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