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등장한 이후에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고 정리 및 요약해주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전문 직업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ChatGPT가 모든 분야에서 항상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서는 틀린 내용을 답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ChatGP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에는, 사용자가 답변 내용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게임 기자의 입장에서 ChatGPT의 능력과 정확도를 한 번 검증해보기로 했다. 특정 게임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질문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정확도를 보여줄 지 살펴보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한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이 게임의 ‘정글’이라는 포지션으로 소재를 잡아봤다.

■ ChatGPT가 말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정글 포지션

참고로, 이하의 모든 내용은 ‘영어로 질문했을 때’에 해당된다. 같은 질문을 한국어로 하면,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진다. 그래서 ChatGPT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로 질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ChatGPT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과 정글 포지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각 포지션의 역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정글이 해야 하는 역할도 정확하게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질문에 대해 3~5가지의 항목으로 나누어서 대답을 하는 것이 좋았다. 다만, 각 챔피언의 콤보나 상성 같이 깊이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히 믿을 만한 내용을 주진 않았다. 체감상 이런 것은 50 대 50 정도의 정확도였다.

우선, ‘리그 오브 레전드’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정글 챔피언을 추천해달라고 물어봤다. 그러니 ‘워윅’, ‘아무무’, ‘누누와 윌럼프’, ‘마스터 이’를 추천했다. 실제로 초보자에게 권할 만한 정글 챔피언들이다. 추천해준 이유도 적절했다. ‘워윅’에 대해서는 ‘전투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아무무’는 ‘군중 제어 능력이 뛰어나고 초보자도 플레이하기 쉽다’, ‘마스터 이’는 ‘초보자가 플레이하기 쉽고 공격력이 높아서 적을 빠르게 처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에게 좋다’라고 말하는 등 각 챔피언의 특징과 장점도 정확하게 파악했다. 정글 숙련자를 위한 챔피언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니달리’, ‘리 신’, ‘엘리스’, ‘이블린’을 추천하는 등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정글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정글 캠프를 빠르게 돌기, 미니맵을 주시하며 갱킹 기회를 잘 포착하기, 적 정글의 위치를 예상하기, 팀과 의사소통하기 등의 기본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서 꽤 구체적이고 정확한 조언도 나왔다. ChatGPT는 “정글은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써야 한다. 그리고 정글은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역할이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팀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자”라고 조언했다. 개인적으로 정글 포지션을 플레이하는 유저입장에서 격하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정글로 플레이 할 때 갱킹을 잘 할 수 있는 요령도 물어봤다. 아군과 소통하기, 적의 위치와 움직임을 주시하기, 기습을 시도하기, 점멸 등 소환사 주문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적의 체력이 낮고 포탑에 의존하고 있다면 아군과 함께 다이브를 시도하기 등의 적절한 대답이 나왔다. ‘인내심’도 언급했다. 갱킹을 가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면, 굳이 억지로 가지는 말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많이 플레이 한 챔피언인 ‘람머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람머스’로 갱킹을 잘 하기 위해서는 “Q(구르기)를 사용해서 잘 움직이고 적 챔피언에 도발을 걸어야 한다”라고 정확하게 답변했다. 다만, 교전에서 사용할 만한 기본적인 콤보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람머스’의 기본 콤보인 구르기-도발이나 구르기-궁극기-도발 연계를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에 실제로 사용하기 힘든 콤보를 추천했다.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람머스’가 한 번 개편을 하면서 궁극기가 변경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서 ‘람머스’를 잘 상대할 수 있는 카운터 챔피언을 추천해달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의 답변에는 적절한 답변, 맞다/틀리다라고 단정하기 애매한 답변, 다소 부적절한 답변이 섞여있었다. 챔피언간의 상성까지 100%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한 것 같았다.

다음에는 ‘마스터 이’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장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높은 공격력과 기동력으로 인해 스플릿 푸시를 잘 한다’, ‘한타가 열린 후에 체력이 낮아진 적들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정확하게 답변했다. 단점도 ‘방어력과 체력이 낮다’, ‘군중 제어기에 취약하다’, ‘초반에는 약하고 아이템과 레벨이 갖춰져야 강력해진다’라고 정확하게 전했다. 종합적으로 “마스터 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챔피언이다. 유저가 잘 하면 강력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적에게 쉽게 반격당한다”라고 적절하게 표현했다.

정리하자면, ChatGPT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정글 포지션에 대해서 꽤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초보자가 물어볼 만한 질문에는 대부분 정확한 답변이 나왔다. 숙련자가 물어볼 만한 질문에 대해서는 적절한 답과 부적절한 답이 섞여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기에서 데이터가 더 쌓이고 성능이 더 발전한다면, 유저가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을 처음 할 때 ChatGPT의 도움을 어느 정도는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온라인 게임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밸런스가 변하기에, ChatGPT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는 어느 온라인 게임이든 마찬가지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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