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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자본주의 마법사의 난이도 충만한 모험, ‘마녀자판기’

플레이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썸에이지가 글로벌 지역에 서비스할 예정인 모바일 RPG ‘마녀자판기’가 최근 국내를 제외한 일부 해외 지역에 소프트론칭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무리한 연금술을 시도하여 자신이 살던 왕국에서 쫓겨난 자칭 천재 마녀 클로에가 연금술로 명예와 부를 되찾을 모험을 시작하는 것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유저는 동료를 모집해 클로에의 여정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 수동 컨트롤이 승리의 열쇠가 되는 캐주얼 RPG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눈이 작고 3등신의 모습을 한 아주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겉으로 봐서는 판타지 배경의 동화처럼 보이기에, 접근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에서는 매우 개성적이면서 철저한 자본주의 요소가 묻어나온다. 

특히 그 정점을 달리는 것은 클로에다. 동료들을 인간 대포로 써먹거나 강제로 번지점프를 시키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부려먹으면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대사를 보자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게임에는 총 13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클로에와 틸레아를 제외한 총 11명의 캐릭터를 동료로 영입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는 지역에 도전할 때마다 한 명씩 추가된다. 각 캐릭터는 레인저, 기사, 사제, 성기사, 닌자, 모험가, 메이지 등 특유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유저는 이중에서 4명을 골라 파티를 짜서 전투에 나가게 된다.

이 게임의 전투는 스테이지 방식이다. 총 9개의 지역이 있고, 그 지역마다 여러 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그 스테이지에 들어가서 전투를 벌이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전투가 시작되면 캐릭터들은 가장 가까운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게 된다. 기본 전투는 자동이지만 캐릭터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전투 화면에서 특정 장소를 터치하면 캐릭터는 이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캐릭터는 전투를 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이동하게 된다. 목적지에 도달해야 전투가 다시 재개된다. 타겟 전투도 가능해서, 특정 적을 직접 선택하면 동료 모두가 그 적을 공격한다. 

스테이지는 웨이브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단에 표시된 칸수만큼 적들이 등장한다. 다른 게임들은 웨이브가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스타일인데, 이 게임은 같은 지역에서 계속 몬스터가 출현하게 된다. 그만큼 전투가 끝났을 때의 자리가 곧 다음 전투가 이어지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캐릭터의 스킬도 유저가 직접 조작해야 한다. 화면 하단에는 캐릭터 아이콘 옆에 스킬 아이콘이 있는데, 이것을 눌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스킬은 즉시 작동하지만, 일부 스킬은 발동 지역이나 타겟을 지정해야 작동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유저의 편의를 위한 자동 전투 기능이 해금될 것 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자동으로 지원하는 기능이 전혀 없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전투력이 충분히 압도적이라면 스태미나가 찼을 때 스킬을 자동으로 써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것이 배제되어 있다. 오직 사용자의 컨트롤만이 전투 승리의 방법인 것이다.

특히 보스나 방해꾼이 출현하는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명확하게 필요한 캐릭터를 배치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스킬을 쓰지 않는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 과금이 필요없는 간단하고 명확한 성장 시스템

성장은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캐릭터의 공격력과 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메인인데, 전투에서 얻는 골드를 소모하면 된다. 특정 레벨까지 강화시키면 공격력과 체력을 승급시킬 수 있다. 등급은 C부터 SSS까지 6개 등급이 있으며, 이 등급을 올려야 전투력을 올릴 수 있다. 등급 상승에는 승급용 연성품이 필요하다. 캐릭터마다 다르므로 고르게 플레이를 해서 확보해야 한다. 

캐릭터의 스킬도 성장 대상이다. 스킬 포션을 소모해 강화를 할 수 있으며, 최대 15강까지 올릴 수 있다. 처음에는 강화 확률이 100%지만, 갈수록 확률이 낮아진다. 실패한다고 해서 강화 수치가 떨어지진 않는다.

코스튬도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다. 캐릭터 당 15종의 코스튬이 존재한다. 낮은 등급은 장착 캐릭터에만 효과가 부여되지만, S등급 이상의 코스튬은 파티의 모든 캐릭터에도 적용된다. 코스튬은 뽑기 상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능력 강화를 위한 룬 시스템도 있다.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체력이나 이동속도 증가 등 장착만으로 효과를 보는 것과, 스킬 사용을 해야 무적이 되거나 공속이 증가하는 등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뉜다. 룬은 뽑기 상자에서 얻을 수도 있지만 조각을 모아 연성을 해서 제작할 수도 있다.

전체 파티 능력을 상승시키는 메뉴도 존재한다. 체력과 공격력, 스태미나와 충전 시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정 스테이지를 통과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시킬 수 있다.

스테이지의 난이도는 비교적 빠르게 올라가는 편이다. 사실 난이도가 올라간다기 보다는 적의 강력함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종합 전투력이 기본적으로 3자리 이상 표현되는 다른 RPG와 달리, 이 게임은 두 자리 숫자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숫자 하나의 차이가 큰 차이로 다가온다.

앞서 말했듯 캐릭터를 성장시키려면 골드가 필요한데, 이 게임의 이름처럼 여기에는 ‘마녀자판기’가 존재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는 연성품이나 룬 중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자판기에 등록시키면, 일정 시간 뒤에 판매되며 골드를 얻을 수 있다. 마나 주입을 통해 등급을 올리면 더 비싼 가격에 팔린다. 참고로 골드는 저렴하지만 주 단위로만 할 수 있는 특정 패키지를 제외하고는 현금 결제로 살 수 없어서,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메인 로비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인데, 마나 추출로 인해 가끔 로비가 오염될 때가 있다. 이때 마나정화 버튼을 누르면 로비에 적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물리치면 재화를 얻는 부가적인 재미도 준다.

 

■ 일부 아쉽고 불편한 점만 개선되면 충분히 통할 게임

간만에 수동 전략 전투의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마녀자판기’가 등장했지만,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플레이할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 아쉽다. 메인 스테이지 외에는 유적 탐색이 유일한 추가 콘텐츠다. 그나마도 하루에 3번만 가능해서 더 적게 느껴진다. 안 그래도 기본 콘텐츠의 진행에 대한 난이도가 높다 보니, 다른 플레이로 성장 재료를 얻거나 환기를 주는 플레이를 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스테이지의 권장 전투력보다 훨씬 높아야 스테이지의 클리어가 무난하게 가능한 것은 유저의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권장 전투력이 94이고 평균 전투력이 141인데 패배하는 것이다. 물론 적의 공격 패턴과 스킬 타이밍, 여러 요소들을 알면 클리어하기가 나아지지만, 딱히 이를 안내하는 부분이 없는 만큼 게임의 이해도가 높지 않은 유저는 금방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승급을 해야 하는데, 초반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의 레시피 획득을 위해 필요한 스테이지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4명의 캐릭터를 승급 전까지 최대한 성장시켜 봐도, 요구 전투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테이지의 진행이 오락가락하다. 보통은 지역 하나를 모두 클리어하고 다음 지역으로 나아가는 방식인데, 이 게임은 각 지역마다 클리어를 해야 오픈되는 스테이지가 많다. 예를 들어 3-4 스테이지에 도전하려면 7-1을 깨야 하고, 6-3 스테이지에 도전하려면 5-4를 깨야 한다. 

기존과는 다른 진행 방법이라 색다르긴 한데, 기존의 방식이 익숙하다 보니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왔다갔다 하다 보면 서브 스토리와 메인 스토리가 번갈아가며 나오다 보니 스토리에 대한 몰입이 쉽지 않았다. 

이처럼 ‘마녀자판기’는 특유의 장점과 재미도 많지만, 아쉬움도 많이 묻어나는 게임이었다. 과금을 하지 않아도 전략과 컨트롤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만큼, 유저들에게 재미와 기회도 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보강된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을 게임이라고 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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