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이스포츠가 2세트까지 승리하면서 우승컵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젠지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 2세트를 37분 만에 승리로 마무리했다.

젠지는 단단한 조합의 장점을 살린 중후반 운영으로 T1을 찍어 눌렀다. 케넨과 비에고, 크샨테 등 다양한 챔피언을 꺼낸 상대에 맞선 건 도란의 그라가스였다.

시작은 불안했다. 8분, 협곡의 전령 사냥에서 손해를 본 것. 아군 정글 지역을 장악하려는 상대 오너를 잡은 게 위안거리였다. 여기에 18분에 벌어진 드래곤 전투에서는 페이커의 크샨테를 저지하지 못해 휘청였다.

하지만 내셔 남작(바론) 전투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도란은 상대 뒤쪽에 배치한 와드에 텔레포트를 사용해 양쪽에서 압박하는 진영을 완성했다. 여기에 T1의 핵심 공격수인 구마유시의 발을 묶는 등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골드를 역전하고, 바론 버프까지 챙긴 젠지는 레벨과 아이템을 빠르게 챙겼다. 약 2천 골드 가까이 뒤처졌던 격차가 맞춰지자 단단한 조합의 특성이 살아났다. 덕분에 상대 한타의 핵심 챔피언인 케넨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고, 이는 한타 연승으로 이어졌다.

35분에는 드래곤 영혼을 걸친 체 T1 본진으로 이어지는 바텀 진입로를 열었다. 마지막 정비를 마친 젠지는 탑과 미드 억제기마저 모두 파괴했고, 마지막 도란의 점멸(플래시) 배치기 콤보를 끝으로 세트 2연승을 완성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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