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이스포츠가 마지막에 웃은 팀이 됐다.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마무리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쥔 것.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최종 우승팀 젠지 이스포츠

젠지는 이번 시즌을 T1에게 3번 패배했다. 정규 시즌에 배정된 두 번의 경기에서 졌고,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3대1로 또다시 석패했다. 이번 결승전 승자예측에서 젠지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가 드문 이유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만난 T1을 꺾으면서 이번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젠지가 우승함에 따라 다양한 기록이 탄생했다. 먼저, 지난해 열린 서머 시즌 우승 이후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연속 우승 기록은 T1, 디플러스 기아, 디알엑스(DRX)에 이어 네 번째다. 

박재혁(룰러)의 빈자리를 채운 김수환(페이즈)은 데뷔와 함께 우승컵을 차지하는 로열로더에 등극했다. 17세 124일 만으로 이는 LCK 최연소 로열로더에 속한다. 이는 페이커(이상혁)이 기록한 17세 117일과 단 일주일 차이 나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라이벌이자 숙적인 T1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승리했다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젠지는 초반부터 세트 스코어를 빠르게 챙겼다. 1세트와 2세트는 그라가스를 잡은 도란이 판을 만들었다. 마지막 승점을 채운 4세트는 쵸비와 페이즈의 2원딜 체계로 역전승을 합작했다.

4세트 승부는 그야말로 집념이 만든 승리였다. 젠지는 초반 라인전투부터 드래곤 사냥까지 핵심 플레이 포인트를 모두 T1에게 내줬다. 성장이 중요한 조합인 만큼 패색이 짙어진 순간이다. 하지만 18분에 벌어진 드래곤 전투로 단단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어냈다. 이 전투로 부족했던 성장과 공격력을 채운 젠지는 무너지지 않는 전투력으로 T1을 맞상대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쵸비의 트리스타나가 불을 뿜었다. 힘든 시기를 넘기고 공격력을 채웠다는 자신감이 오른 모습이었다. 그는 상대 앞 라인을 지우는 집중사격과 W스킬 활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9천 여명의 현장 관람객이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봤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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