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구글이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품질 동영상 서비스를 확정한 가운데, 이를 경쟁사 기기에 먼저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의 오피셜 블로그를 통해 구독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5가지 기능을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영상 재생 중에도 재생 대기열을 추가하는 기능,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영상 공유를 쉽게 하는 기능, 재생 기기에 상관없이 시청하던 영상이 중단된 시점에서 다시 재생되는 기능, 추천 동영상을 자동으로 라이브러리에 저장해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품질 비디오 제공이다.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기본 최대 해상도인 1080p 영상보다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하는 ‘1080p 프리미엄’ 항목을 추가해 제공하는 것이다. 유튜브 측은 “프리미엄 회원에게 더 높은 비디오 품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기능은 회원들에게 더욱 깊은 시각적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출처=구글 유튜브 블로그

이 항목을 사용하면 기존 1080p 영상보다 더 높은 비트레이트(초당 전송량)를 적용해 더 선명하고 향상된 품질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테일이 높고 움직임이 많은 영상에서 더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은 지난 2월 일부 사용자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에는 기존 1080p의 영상 품질이 서비스 초기와 달리 낮아진 상황에서 별개의 고품질 영상 제공은 구독상품 가입 유도를 위한 행위라고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결국 그 지적은 사실로 확인됐고, 구글은 향후 몇 주 내에 이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기능을 iOS 사용 기기에 먼저 서비스한다고 밝히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자사가 만든 안드로이드OS 기반 기기가 아닌, 경쟁사의 기기인 애플의 iOS 기반 기기에 먼저 적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다음에도 안드로이드가 아닌 PC 웹브라우저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적용 시기는 미정인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해도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애플 기기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삼성과 샤오미, 오포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70%에 달하는 시장을 갖고 있다. 그만큼 iOS를 먼저 적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하면 그 수치가 조금 달라진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57%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과 레노버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기기 스마트폰은 3~40%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기의 편차가 적고 자국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기를 기준으로 먼저 고품질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기기 편차가 큰 안드로이드OS는 그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입자는 약 8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요금은 월 10,450원인데, 여기에 음악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도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위 남용으로 끼워팔기를 시도했다며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그리고 유튜브의 수익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고품질 영상 기능 추가 등을 통해 프리미엄 구독자 확보를 위한 가입 유도 행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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