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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활발해진 게임축제, 반복되는 암표와 되팔이 문제

게임업체가 주도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부쩍 늘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나면서 미뤄왔던 고객 소통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행사장을 꾸리는 것은 물론, 컬래버레이션(이하 콜라보) 매장을 어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수량이 적은 한정판 상품(이하 굿즈)은 여전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일,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글로벌 서비스 1.5주년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약 7,000명의 유저와 하루를 함께한 뜻깊은 행사였다. 지난 4월에는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예술성 높은 전시와 참여형 행사 공간을 불리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그라비티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즐기는 ‘콘서트 라그나로크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었고,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던파)’ IP를 쓴 아트북과 먹거리 콜라보, 팝업 스토어, 방탈출 카페 협업 등 다양한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펄어비스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검은사막’ 콘텐츠 '아침의 나라' 전시로 관광객에게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e스포츠 리그 결승전은 언제나 인파로 북적이는 인기 행사다.

여러 행사와 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암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기 공연이나 공연계의 문제가 게임과 서브컬처 문화까지 확산된 모양새다. 최근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써서 표를 무더기로 확보하는 사례가 늘었다. 수년째 지적돼 온 문제지만,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암표 거래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에 따르면 암표를 판매한 사람은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된다. 하지만 벌금이 적은데다 수사와 처벌이 쉽지 않다는 허점이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푯값이 비교적 저렴한 오프라인 게임행사까지 몸살을 앓게 됐다. 

실제로 ‘블루 아카이브’ 행사에는 무더기로 남은 입장권 사진이 커뮤니티 등지에서 공유됐다. 잘못은 암표상이 했는데, 게임업체가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정 판매되는 굿즈를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되팔이(리셀러) 문제도 유저와 게임업계를 멍들게 하는 문제다.

암표와 되팔이의 공통점은 한정된 기회를 이용해 장사한다는 점이다. 게임업계가 주도하는 행사와 상품판매는 수익사업이 아니다. 고객과 만나고,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자연히 판매가를 낮게 책정해 더 많은 유저가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악용해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가 가져야할 기회를 뺏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게임업계가 내놓은 자구책은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입장권은 개인정보 확인 등 부차적인 수단을 도입했다. 한정 굿즈는 추가 생산분을 판매하거나 아예 사전 판매 방식(펀딩)으로 제작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럼에도 암표와 되팔이 문제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를 뿌리 뽑을 법적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 유저가 마땅히 가져야 할 기회를 보장하는 체계와 시스템이 하루빨리 자리 잡길 소망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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