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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논란 게임 띄워주는 구글, 앱마켓 자격 있을까

앱마켓은 스마트폰을 가진 소비자에게는 필요한 시장이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새로운 앱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자칫 좋은 앱이 묻히기 쉽다. 그 중에는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앱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솎아내는 일은 앱마켓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구글은 앱마켓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임이 있어도, 이것을 단속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게임 ‘포켓 캐치’는 유명 IP인 ‘포켓몬’을 도용한 게임이다. 3년 전에 이 이슈가 드러나 퇴출된 적이 있는 ‘포켓 트레이너 DX’가 스토어에 등록된 이름만 바꿔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앱을 설치하고 접속하면 ‘포켓 트레이너 DX’로 뜨는 게임을 말이다.

그런데, 이 게임이 스토어의 메인 화면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검색창에서도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보통 플레이스토어에서 제일 먼저 뜨는 화면에 게임을 드러내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높은 평점과 현지화를 준수한 앱을 구글이 직접 선정하는 ‘피처드’가 있다. 이 방법은 서비스사가 돈을 들이지 않고 노출되는 만큼 높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많은 곳들이 여기에 노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구글에 광고비를 집행했을 때다. 플레이스토어를 실행했을 때 바로 보이는 공간이 제일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 공간은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 주로 노출되곤 한다. 

그런데, ‘포켓 캐치’는 플레이스토어를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추천’ 항목에 제일 앞쪽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검색창에 ‘포켓몬’을 검색했을 때 원작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노출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광고’라고 명시가 되어 있었다. 

분명 저작권 침해에 아주 민감한 포켓몬컴퍼니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적극적으로 소송까지 벌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글에게 앱에 대한 제재 요청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러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저작권을 침해하는 게임이어도 광고비를 많이 받았다면 적극 노출해주는 구글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장님의 이중생활’도 마찬가지다. 게임 내에 유명 AV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50여명의 유명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 번호인 품번을 해당 작품이 연상되는 내용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목표 달성에 따라 캐릭터들이 옷을 벗고, 특정 부위를 터치하면 신음 소리까지 난다.

여기까지만 보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같지만, 아니다. 원래 이 게임은 일본에서 19세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데, 자체등급분류제도를 이용해 서비스사가 15세 이용가로 출시했다. 

물론 게임 내 일부 수정을 거쳤기에 15세 이용가로 출시했겠지만, 게임에서 접하는 내용은 그 이상의 등급을 받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이 게임 역시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는지 스토어에 다수 노출됐다. 심지어 음악 앱을 업데이트하는 항목에서도 추천 게임으로 노출이 되고 있었다.

불과 재작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싱가폴 개발사가 출시한 ‘와이푸-옷을 벗기다’는 가위바위보를 하면 캐릭터가 옷을 벗는 게임으로 15세 이용가로 출시했다가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게임도 출시 당시 앱마켓에 꾸준히 노출됐었는데, 논란이 일자 구글은 출시된 지 일주일 뒤에 게임의 유통을 차단시켰다. 

하지만 ‘포켓 캐치’와 ‘사장님의 이중생활’은 ‘와이푸’보다 더 논란의 소지가 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글은 방치 상태에 있고, 광고비를 받으며 적극적으로 노출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수수료에 더해 광고비까지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검토나 제재를 하지 않는 구글이 앱마켓을 운영할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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