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인 Xbox를 국내에 유통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유튜브 계정이 해지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Xbox로 출시되는 게임들을 소개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Xbox Korea’를 운영해왔다. 최근까지 2천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250개가 넘는 영상을 업로드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7일 12시 경부터 갑자기 채널의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등록된 영상들은 모조리 사라졌고, 채널 역시 사라졌다. 채널에 접속하면 ‘명의 도용을 금지하는 YouTube 정책을 위반하여 계정이 해지되었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다.

출처=xbox korea 공식 유튜브

개인 유튜브 계정이 정책 위반으로 계정이 해지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기업의 공식 계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아예 이런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래퍼 박재범이 설립한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인 AOMG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작년 5월 갑작스레 해지된 적이 있다. 이 당시 사유는 해킹이었고, 항소 조치를 통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복구된 바 있다.

이번 계정 해지 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해킹으로 인한 사례라는 추측과 AI로 관리하는 유튜브 시스템상의 오류로 인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또한 다량의 허위 신고로 인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채널이 사라지기 전까지 해당 채널에는 문제가 될 만한 동영상은 올라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MS와 Xbox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지다 보니, 유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애초에 한국에 관심이 없었던 만큼 유튜브 운영마저 손을 놓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생기는 이유다.

그간 MS는 한국에 대한 여러 푸대접을 한 사례가 많이 지적됐었다. 게임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에서 한국어 현지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거나, 한글 사용 시 게임 검색이 잘 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해외 게임 행사에서 한국의 위치를 일본 남쪽에 표시하기도 했고, 출시를 앞둔 기대작인 ‘스타필드’는 한국어 미지원에 더해 상표권마저 출원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MS의 관계자는 “해당 상황을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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