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미국 지사 축소에 나선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의 여러 게시물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사무소에 대한 정리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정리해고 부서 및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핵심 인원이 이번 정리해고에 영향을 받아 링크드인을 통해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미국 지사의 PR 디렉터 벳시 아벤드로스(Betsy Abendroth)는 링크드인을 통해 "게임 업계의 많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데브시스터즈 미국 지사도 정리해고에 직면했고, 저도 그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수석 매니저인 알리사 리우(Alyssa Liu)는 "'쿠키런'의 첫 번째 웹 시리즈인 라스트쿠키스탠딩을 마무리한다"며, "이 시리즈는 미국 지사 정리해고로 인해 우리가 팀으로서 작업할 수 있는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 미국 지사에서는 주요 직원들이 퇴사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 미국 마케팅 부사장인 스콧 모스카텔리(Scott Moscatelli)는 "작년 말 데브시스터즈 마케팅 부사장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떠난 직후 게임 업계의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데브시스터즈도 미국 팀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데브시스터즈의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샌드박스 게임 '브릭시티'를 개발한 자회사 스튜디오 킹덤에서 '브릭시티' 개발팀에 대한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팬플랫폼의 개발도 중단했다. 국내외에서 일제히 터진 정리 해고 소식은 그만큼 데브시스터즈의 어려운 현재 상황을 말해준다.

데브시스터즈는 대표 IP인 '쿠키런'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규 게임을 런칭하고자 했으나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못했다. 개발 스튜디오 프레스에이에서 개발한 온라인 슈팅 게임 '사이드 블릿'은 기존 '데드사이드클럽'에서 게임명과 플랫폼을 변경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미흡한 완성도로 인해 결국 서비스가 종료된 바 있다.

<사진> 사이드 블릿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쿠키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를 해결한 신작 IP들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국내외 안팎으로 정리 해고가 발생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킹덤'이 앱스토어를 비롯해 탭탭, 빌리빌리 등에서 중상위권을 마크하며 순항 중이다. 

중국 매출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흑자 전환도 예상되며, 난투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등 쿠키런 IP를 활용한 차기작도 꾸준히 대기 중이다.

이에 대해 데브시스터즈의 관계자는 "최근 시장 및 회사 경영 상황을 감안해 데브시스터즈USA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나,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미국 지역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과 집중도는 동일하며, 기존 데브시스터즈USA 역할 중 일부는 한국 본사에서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쿠키런: 킹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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