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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게임성, 걱정되는 마무리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

스퀘어에닉스의 PS5용 RPG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이하 FF7 리버스)는 원작 ‘FF7’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지난 2월 29일 PS5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20년에 발매되어 마황도시 미드가르 탈출을 다뤘던 ‘FF7 리메이크’의 이후 이야기, 그리고 원작에서 충격적인 전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에어리스의 운명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이 게임은 도시에서 월드로 나온 만큼 ‘FF7 리메이크’보다 모든 부분에 있어 확장된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로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에 따르면, ‘FF7 리버스’의 모든 콘텐츠를 플레이 하려면 10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출시 후 한 달이나 지났지만 매체 및 유저 평점 모두 92~93점을 기록 중으로,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 풀프라이스가 싸다고 느낄 콘텐츠 분량, JRPG 스타일의 오픈월드

‘FF7 리버스’가 지금도 유저 메타크리틱 92~93점을 마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오픈필드 탐색, 메인 퀘스트 급의 서브 퀘스트들,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미니게임들, 전작보다 훨씬 개선된 전투 시스템 등 2024년 강력한 GOTY 후보로 거론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최근 들어 세계적인 물가 상승율과 게임 개발비용의 증가 등이 맞물려 풀 프라이스의 기준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 이 정도 콘텐츠 분량이라면 10만원 이상을 받았어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본다. 

콘텐츠 양과 질 모두 최고다

리버스는 출시 전 꾸준히 선보였던 플레이 영상만으로 당연히 오픈월드로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FF15’에서 보여준 심리스 월드를 보여주기만 한 괴작이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지역이 심리스로 이어지는 오픈월드의 기준으로만 보면, ‘FF7 리버스’는 각 구역이 일반적인 JRPG에서 보여주는 꽤 거대한 월드 구성에 가깝다. 그런데 플레이를 해보면 영락없는 오픈월드 RPG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콘텐츠 구성과 디자인이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전작 이후 다음 작품이 “어떻게 4년이나 걸렸지?”가 아닌 “4년 동안 어떻게 이렇게 짜임새 있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개수가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보여도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높다

 

■ 서사가 있는 서브 퀘스트, 필수 퀘스트가 된 미니 게임

월드 탐험을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트 재료 수집, 몬스터 토벌, 라이프 스팟, 통신탑 기동, 소환수 크리스털, 에인션트 매터, 서브 퀘스트, 미니게임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하나의 구역 속에 있는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특히 이번 ‘FF7 리버스’의 서브 콘텐츠들 중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서브 퀘스트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처음으로 서브 퀘스트에 드디어 내러티브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퀘스트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 메인 퀘스트 급의 퀄리티 높은 서브 퀘스트를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선택지가 있는 대화를 통해 서브 퀘스트의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원작인 ‘FF7’이 사랑받았던 부분 중 하나는 ‘골드 소서’라는 어뮤즈 월드를 메인 스토리 상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미니게임을 배치시켜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FF7리버스’에서도 이를 그대로 계승했고, 양과 질 모두를 업그레이드해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혹은 미니 게임만 하는게 아니다

모든 미니 게임을 섭렵하는 것을 도전하는 것만 해도, 대략 메인 퀘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어하는 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을 분량이고 재미도 보장한다. 카드 게임인 ‘퀸즈 블러드’는 ‘위쳐3’에서 선보였던 ‘궨트’만큼이나 그 자체로 게임이 출시돼도 좋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나올지도?

문제는 미니 게임이 다른 대부분의 콘텐츠들에 한 다리 이상씩 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메인 퀘스트 전체에 걸쳐 미니 게임이 필수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흐름을 끊는 주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를 들면 5챕터에서 여객선 메인 퀘스트로 ‘퀸즈 블러드’ 대회가 열리는데, 만약 1~4챕터에서 만나는 NPC들과 카드 게임을 이겨서 좋은 카드를 얻어두지 않았다면, 대회를 우승으로 끝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물론 시나리오를 진행하는데 있어 우승을 안 해도 그만이긴 하지만, 우승 상품이 레어 카드라면 집중도가 달라진다. 이런 식으로 메인 시나리오에서 카드 게임 우승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데, 오히려 중요한 임무가 되면서 이야기 흐름을 끊는 요인이 된다. 

퀸즈 블러드 대회 우승카드가 이프리트인데 그냥 넘어갈텐가?


■ 연계로 확장된 전투 시스템, 더 중요해진 피지컬

‘FF’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 전투 시스템은 언제나 호평을 받아왔다. 액티브 배틀을 기본으로 하지만, 시리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전략적인 재미와 손맛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FF7 리버스’는 ‘FF7 리메이크’의 전투 시스템은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에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연계 시스템을 추가해 액션의 폭을 확장했다. 함께 싸우는 파티원을 활용해 몬스터를 공략하는 것을 전제로, 누구와 누가 연계를 하는가에 따라 활용도가 다르고 연출도 가지각색이다. 전반적으로 ‘FF7 리메이크’와 비교해 전략적인 부분과 보는 즐거움이 한층 확장되었다. 

연계기를 잘만 활용하면 말도 안되는 연출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계 시스템으로 해야 할 조작이 많아진 유저 입장에선 피지컬이 더 중요해졌다. ‘FF7 리버스’도 어쨌든 ‘FF7 리메이크’와 동일하게 적의 약점을 공략하여 빠르게 히트 게이지를 채우고 버스트 상태로 만드는 것이 기본 공략 루트다. 

이것만 해도 유저의 빠른 판단력과 손놀림이 요구되는데, 여기에 연계 시스템까지 더해지니 손과 눈이 더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다. ‘FF7 리메이크’ 때와 마찬가지로 분명 획기적이고 진일보한 전투 시스템인 것은 분명하나, 피지컬에 따른 전투의 양상과 재미가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대략 4~5년 후에 출시될 마지막 3부도 현 전투 시스템의 기조를 유지하고, 새로운 기능 혹은 조작이 추가가 되어 더 복잡해질 것이다. 과연 그때도 모두가 똑 같은 재미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마지막 작품에선 원작과 같은 전통적인 전투 시스템도 포함되면 좋겠다. 

캐릭터들의 화려한 액션은 게이머의 피지컬로 완성된다

 

■ 3부가 걱정되는 ‘FF7 리버스’의 이야기 전개

‘FF7 리메이크’와 마찬가지로 ‘FF7 리버스’에서도 세세한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방문하는 지역의 순서는 원작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 스토리의 방향성 측면에서만 보면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문제는 전작인 ‘FF7 리메이크’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정신없는 스토리가, 한층 더 복잡하고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주인공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 ‘FF7 리버스’에는 앞서 언급했듯 수많은 미니 게임을 필두로 상당한 콘텐츠 분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자 한다면, 메인 시나리오의 끝을 보기 전에는 필수 퀘스트가 아닌 이상 손을 대지 않기를 권한다.

미니게임 우승을 노리는 순간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안타까운 점은 ‘FF7 리버스’를 플레이하며 시나리오에 집중해 난해한 시나리오 전개를 나름 잘 해석했다고 해서, 만족감이나 감동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부분이다. 이는 다음 편인 3부로 바통을 넘겨야 할 것 같다. 

‘FF7 리버스’를 통해 ‘FF7 리메이크’에서 뿌린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더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FF7 리메이크’의 미드가르 탈출 이후 각 히로인들의 디테일한 서사와 함께, 원작에서는 잠깐 스쳐갔던 NPC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풍성해졌다. 그러나 정작 메인 시나리오는 더 크고 복잡한 떡밥을 남긴 채 끝나버린다. 

이런 장면을 설명해줄 시나리오 작가의 등판이 필요하다

‘FF7 리버스’의 이야기는 세피로스를 추적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원작에서는 이미 죽은 걸로 알았던 ‘잭스’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문제는 왜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부연 설명 전혀 없이 게이머가 알아서 파악하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원작 스토리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초반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잭스의 이야기는, 도대체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매칭이 되지 않아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결말에 대한 해석이나 3부에 대한 예상을 ‘FF7 리버스’를 끝까지 즐긴 게이머들에게 넘긴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하지만 일부러 비틀어 놓은 듯한 전개 방식은 유저 친화적이지 않다. 3부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스토리 전개의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이나, 현재 ‘FF7 리버스’까지의 이야기 흐름을 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막판에 잭스와 함께 싸울 때쯤이면, 이야기의 흐름이 살짝 보인다

 

■ 아직은 모자란 기술적 최적화, 아쉬움은 3부에서 채워주길

전편인 ‘FF7 리메이크’의 그래픽 품질 논란이 자극이 되었는지, ‘FF7 리버스’는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월드를 표현하는데 할애했다. ‘FF7 리메이크’에서 지적되었던 ‘만들다 만 오브젝트’라든지 2D 이미지급으로 보이는 배경, 심각한 프레임 드랍 같은 부분은 억지로 찾지 않는 한 보이지 않는다. 다만 60프레임 모드를 맞추느라 해상도를 포기한 점은 아쉽다. 

퍼포먼스 모드에서 60프레임에 가깝게 뽑아 내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매우 낮아져서 PS5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면이 뿌옇게 흐려진다. 발매 후 샤프 모드를 추가하는 그래픽 패치를 하긴 했지만, 눈에 띄는 향상을 보이진 못했다. ‘FF7 리버스’가 ‘FF7 리메이크’와 달리 PS5 단독 플랫폼임에도, 이 정도밖에 끌어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포샵효과가 나타났다

앞서 이야기했듯, 엔딩을 본 게이머의 뇌리에 스토리에 대한 여운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를 묻는다면, 느낌표 보다는 물음표에 가깝다. ‘FF7 리메이크’와 ‘FF7 리버스’의 출시 간격으로 보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3부도 대략 4~5년 후가 될 텐데, 시나리오의 연속성을 어떻게 이어가려고 할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3부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번 편에서 보여준 게임 완성도 때문일 것이다. ‘FF7 리버스’는 게임 본연의 재미 측면에서 현시대의 RPG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충족했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전부 준비했다’라는 문장이 딱 어울리는 게임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콘텐츠 분량도 보여줬다. 

3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FF7 리버스’ 정도의 재미만 보장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나리오 마무리로 PS5의 황혼기를 멋지게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에어리스의 진짜 운명은 3부에서 확인하자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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