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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에 가로막힌 LCK 성장, 라이엇의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e스포츠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가 위기를 맞았다. 외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리그부터 뷰어십, 관중, 선수 경기력 등 모든 것이 큰 타격을 받았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월 개최한 2024 LCK 스프링은 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LCK 선수들이 큰 성과를 가져가면서 글로벌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지난 2월말부터 리그를 겨냥해 이어진 디도스 공격으로 경기들은 늦춰졌고, 녹화 방송으로 전환됐다.

LCK의 첫 디도스 공격은 지난 2월 25일 LCK 스프링 5주차 49경기 DRX vs DK 경기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에는 단순 기술 오류로 알려졌지만, 리그를 노린 악의적인 공격임을 추후에 알게 되었고, 후속 조치들이 이어졌다.

첫 디도스 공격 이후 충분한 대비를 펼쳤지만, 6주차에 접어들어서도 후속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리그는 녹화 중계로 전환됐다. 디도스 공격범들에게 자세한 경기 시간을 알려주기 않기 위한 조치였지만, 무관중 녹화 방송은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LCK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경기 시간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서버 도입을 추진해 방어 태세에 나섰다. 다행히 방비책들이 효과를 보면서 선수들은 다시 관중들과 호흡하며 나머지 스프링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규 시즌 종료 후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 또 다시 발생했다. 예전부터 선수들의 개인 연습 환경을 집요하게 노려온 디도스 범죄 집단이, 이제 인기 팀인 T1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연습 환경은 망가졌고, 그 영향은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T1은 한화생명에게 0:3으로 패했다. 팀의 주축이자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은 이후 인터뷰에서 불공정함을 전했다. 지속적인 디도스 테러로 개인 연습 환경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전했다.

페이커는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지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주인공이다. 통산 LCK 우승 10회, 월드 챔피언십 우승 4회 등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플레이어다.

LCK 향한 디도스 공격 당시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팬들과 관중 걱정을 우선시했던 페이커의 작심발언은 큰 파장을 불렀다. 개인 계정으로 플레이가 불가능 할 정도의 디도스 공격이 들어왔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LCK는 임시 계정을 부여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디도스 공격 사태가 장기전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빠른 해결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리그를 향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 된지 두 달 가까이 되고 있지만, 아직 공격의 주체가 누군지, 어떤 방식으로 디도스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게임 클라이언트의 허점을 뚫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라이엇 게임즈 본사는 여전히 LCK와 선수들을 향한 공격에 게임 차원의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진 방어 수단은 리그 차원, 임시 방편, 우회 방안 등이다. 

결국 디도스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격의 원천을 적발하여 일망 타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차원의 근본적인 보안 업데이트와 해결 방안들이 필요하다. 지금은 선수들과 팬들이 감내하는 수준에서 방어가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에는 어떤 문제들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지금 리그의 팬들과 게임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본사 라이엇 게임즈의 정보 공유다. 시즌 초부터 시작된 인기 스트리머와 선수들을 향한 디도스 공격은 벌써 한 분기가 넘어갔다. 최근에는 게임내 뱅가드 보안 프로그램을 더했지만, LCK 디도스 관련 공지는 없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480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 당기순이익 1,0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1.7%, 당기순이익은 16.9%가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e스포츠 팀 분배금은 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팀들에게 동일한 비용이 지급된다고 밝힌 만큼, 10개 구단에 7.1억 원이 지급된 것이다. 여기에 올해초부터 이어진 타격들을 고려한다면 LCK는 더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3월 각 팀들의 재원 확보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모델 도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디도스 공격이 여전히 영항을 미치고 있고, 기존 분배금 수익도 줄어든 가운데 새로운 수익 모델 도입이 얼마나 큰 효용성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인기 게임들은 늘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저들의 꾸준한 응원과 팬들의 관심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LCK에 속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게임 차원의 업데이트와 방어 수단도 필요해졌다.

이제는 라이엇이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의 의지와 팀들이 외치는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LCK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인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와 게임 운영으로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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