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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용기가 필요한 게임 ‘마법소녀 루루핑’

악의 무리와 맞서는 영웅은 예전부터 어린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주로 전대물이나 히어로물, 여자 아이들은 마법소녀물을 보고 기술명이나 변신 주문을 외우며 친구들과 놀곤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우리는 어른이 되었고, 그 시절은 추억이 되었다. 주문을 외치는 것 자체도 이제는 큰 용기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이제 다시 한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주문을 외칠 기회가 왔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가 심상치 않은 게임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마법소녀가 되어 주문을 외치는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이다.

 

■ 그대여, 마법소녀로 변신한 김부장이 되어라

마법소녀는 인간의 악의를 정화해 범죄 예방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만 12~18세 사이의 마력을 지닌 소녀를 지칭한다. 하지만 수 년간 지속된 출산율 저하로 인해 마법소녀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게 된다. 그러자 세상에는 악의 기운이 넘쳐 각종 범죄율이 폭증하고 평화를 위협받는다.

위기를 느낀 정부는 비밀리에 마법청을 신설, 꼭 소녀가 아니어도 마력을 지닌 인물을 마법소녀로 만들기로 한다. 이에 마력 감지 능력을 지닌 에이전트들이 각 국가에 파견되어 새 마법소녀 발굴에 나선다.

게임의 주인공인 ‘김부장’ 부장은 렐루보험사 영업부에서 일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그런데 퇴근 후 집에 가던 도중 고양이로 변신한 에이전트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마법소녀가 되기를 제안받게 된다. 자신의 마법소녀로서의 능력을 확인한 김부장이 그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게 이 게임의 배경이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마법소녀가 되어 세상을 지켜나가는 AI 기반 음성 역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의 시스템은 아주 심플하다. 제시되는 마법의 주문을 마이크를 통해 외치면 된다. 

그러면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목소리의 크기, 발음,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값을 주문의 대미지로 계산한다. 더 많은 대미지를 입혀 상대방의 정신력을 먼저 고갈시켜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주문을 하는 상황이 되면 외치는 주문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데, 에코가 적용되어 마법의 주문다운 연출을 한다. 그런데, 주문 자체가 아주 독특하다. 그러다 보니 말을 하는 것 자체도 큰 마음을 먹고 해야 한다. 

게다가 주문을 외우고 나면, 주문의 검증을 위해 다시 한번 내가 말한 주문이 더 크게 들리게 된다. 처음에 내가 말한 변신 마법을 내 귀로 들었을 때가, 부끄럽고 내상을 입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 위기만 넘긴다면, 그 뒤에는 당당해진 나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주문을 잘 외웠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면 캐릭터창을 확인하면 된다. 말을 입력할 때 캐릭터 주위에 흰 게이지가 절반이 차면 일단 성공이고, 출력될 때 나머지 반이 채워진다면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덜 채워지게 되면 그만큼 공격력은 떨어진다.

단순히 주문만 외우면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주문을 외워 쉴드 전개를 해야 하고, 아주 큰 소리로 주문을 외워 위력을 증폭시키기도 해야 한다. 때로는 하이톤으로 외쳐야 하는 상황도 나왔다.

그렇게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이 게임의 메인 콘텐츠다. 플레이를 하며 대마법소녀의 연금을 빼돌리려는 폴, 그리고 대마법소녀인 점례를 만나 게임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에 시도한 스타워즈 오프닝 오마주도 눈길을 끌었다.

 

■ 상대방과 실시간 주문으로 겨루는 PvP, 자신의 항마력을 입증하라

‘마법소녀 루루핑’의 진정한 핵심 콘텐츠는 바로 실시간 PvP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다른 유저와 실시간 1:1 대결을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오프라인에서 하나의 PC로 할 수도 있고, 상대가 유저의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그 상대와 온라인 매칭으로 대결할 수도 있다.

PvP가 시작되면, 각자 주어진 6개의 단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선택된 2개의 단어를 조합한 마법 주문이 나오고, 두 사람이 이것을 외쳐야 한다.

그런데 주어진 단어들이 그야말로 범상치 않다. 그리고 그 단어가 주문에 녹아드니 그야말로 충격적인 말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두 사람의 주문은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송출된다. 다시 한 번 정신적 대미지가 오면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다.

따라서 그 충격을 극복하고 자신의 항마력을 내뿜으며 주문을 잘 외우면 공격에 성공하고, 잘 외우지 못하면 공격에 실패해 정신 대미지를 입게 된다. 몇 차례 주문을 외워서 최종적으로 상대의 정신력이 0이 되면 승리하고, 내 정신력이 0이 되면 패배한다.

이 게임에 적용된 AI 기술은 상당히 고도화됐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목소리가 크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어진 주문과 다른 글을 읽어봤는데, 확실히 가려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크게만 한다고 해서 위력이 올라가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즉, 단순히 소리만 지를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주문에 감정을 실어서 높낮이를 확실하게 주면 대미지기 커졌다. 그 차이는 거의 2배 가량이었다.

이렇게 ‘마법소녀 루루핑’은 독특한 세계관과 방식으로 즐기는 참신한 소재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스토리 모드의 분량이 아주 짧다. 스토리를 진행할 때 대결할 수 있는 상대방이 폴과 점례 뿐이고, 두 사람을 클리어하면 그 뒤의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얼리 액세스 단계라고는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지금 수준의 2배 이상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토리 모드에서 상대 주문의 소리 크기가 일정치 않은 부분과, 게임 플레이 도중 메뉴로 나올 수가 없어서 게임을 종료시켜야 하는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멀티플레이에서 랜덤 매칭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 모르는 사람과 항마력을 겨룰 수가 없다. 나중에 랭킹 시스템이 붙으면 재미가 분명 더해질 것이다. 계속 발전시켜 향후 정식 출시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완벽해진 게임을 기대해 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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