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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인디게임 '메탈슈츠'로 보는 도전의 필요성
  • 박형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6.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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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디게임 제작사 에그타르트가 제작한 2D 플랫포머 게임 '메탈슈츠'가 경기게임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서 처음 본 이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게임의 우승 소식은 무척 반가웠다.

이 게임은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주목받지 못한 이 게임에 내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몇 개 되지 않는 맵이지만, 그 구성과 짜임새가 좋았고, 테스트 플레이에서 느낀 난이도 밸런스가 무척 뛰어났기 때문이다. 맵 에디터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한 나는 제작사에 문의하였고, 잘 만들어진 맵 에디터를 확인하였다. 이후 이 게임과 제작사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우리가 보통 게임에서는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재미를 만드는 요소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중 게임의 밸런스는 아주 중요한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에서 난이도 밸런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너무 쉽거나 어렵다면 플레이어들은 금방 지루함을 느끼거나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지루하거나 좌절감을 느낌 게이머는 게임에서 이탈하게 된다. 현재 '메탈슈츠'는 캐릭터 움직임, 무기의 특징, 아이템과 몬스터의 배치, 퍼즐 요소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완성도 높은 밸런스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밸런스의 핵심은 바로 맵 에디터에 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밸런스 요소들은 대부분 맵 디자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그타르트는 게임 제작에 앞서 맵 에디터를 먼저 개발하여 맵 디자인과 테스트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흐름, 난이도, 플레이어의 몰입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했다.

물론 맵 에디터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게임이 된다. 그러나 좋은 맵 에디터는 이런 요소들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맵을 디자인하고, 테스트 플레이를 하면서 적절한 난이도인지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즉시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갖춘다는 접근은 일견 쉬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4~5명으로 구성된 인디게임 제작사가 게임 제작에 앞서 완성도 높은 맵 에디터부터 제작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인디게임은 용어의 정의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2021년 출시한 귀여운 고양이를 소재로 타이쿤 스타일의 게임으로 만들어진 '고양이와 스프'처럼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래픽도 새롭고 매력적이며, 2023년 네오위즈가 출시한 인디게임 '산나비'처럼 독특한 액션과 사이버펑크 기반의 대체역사물 스토리같은 새로운 소재도 매력적이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참신한 어드벤처 게임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외계인납치작전의 '피그로맨스'처럼 돼지의 로맨스와 잔혹 동화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를 결합한 어드벤처 게임은 웃다가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서클프롬닷의 '쿠산'같은 탑다운 슈터 게임은 한 곡의 힙합을 듣고 있는 것같은 느낌을 주고, 5민랩의 '킬 더 크로우즈'같은 게임은 독특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인디게임의 새로운 도전은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나기도 하지만, 성과가 검증되면, 그것이 새로운 모델이 되어 다양한 게임 제작에 반영된다. 이렇게 반영된 새로운 요소들은 게임을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다.

최근 특정 게임과 유사한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국내 게임 업계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리니지 라이크’, ‘뱀서류’처럼 특정 게임과 유사한 게임을 묶어서 지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사 게임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리니지'도 '뱀파이어 서바이버'도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참신한 게임이었고, 검증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게임이 되었다. 에그타르트의 '메탈슈츠'는 완성도 높은 맵 에디터를 활용한 탁월한 난이도 밸런스를 통해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이들처럼 독창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게임을 보여주는 인디게임 제작사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박형택 칼럼니스트  acea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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