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주가가 한때 급등했다. 중국 외자 판호 발급 소식과, 증권가 보고서가 더해진 덕분이다.

펄어비스는 2014년 출시한 자사의 대표 PC MMORPG인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처음에는 2017년에 스네일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러나 외자 판호 획득 등의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계약을 해지, 2021년에 다른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업체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한한령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텐센트가 ‘검은사막’의 소규모 CBT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퍼블리셔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났다. 또한 5월 11일 진행된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경만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가 판호는 서류 제출을 마쳤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결국 지난 5월 28일 텐센트가 진행한 게임 컨퍼런스인 ‘SPARK 2024’에서 ‘검은사막’의 정보 공개 및 사전 예약 개시를 선언하며 퍼블리셔가 공식 발표됐다. 그리고 지난 6월 5일에 ‘검은사막’이 중국 외자 판호를 받았다는 발표가 나면서, 이제는 출시만을 남겨두게 됐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했었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그 경험을 살려 이번 PC 버전에서는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 ‘검은사막’이 중국 출시만 남겨놓은 단계가 되자,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게임 종목 중 최선호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6월 7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목표 주가를 기존의 51,000원에서 57,000원으로 상향하고, Top pick(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목표 주가는 ‘붉은사막’과 ‘검은사막’의 중국 성과를 감안한 것이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올해 실적은 매출 3,574억 원, 영업손실 78억 원, 당기순이익 323억 원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매출은 이전 예상 대비 높아졌고, 영업손실 규모도 감소했다. 그리고 중국 ‘검은사막’과 ‘붉은사막’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될 경우, 내년 예상 실적으로는 매출 6,160억 원, 영업이익 1,560억 원, 당기순이익 1,599억 원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검은사막’의 내년 중국 매출액은 519억 원 가량이다. 모바일 버전 대비 매출 지속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검은사막’의 전체 매출에서 24.1%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마케팅 강도와 현지화 수준의 적합도 여부에 따른 시너지 창출 여부가, 매출 추정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불어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 및 성과도 언급됐다. 오는 8월 열리는 게임스컴 2024과 11월에 열리는 지스타 2024를 통해 체험 버전을 처음 공개, 국내 및 글로벌 유저들의 기대치 충족 여부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붉은사막’이 인게임 영상에서 보여준 입체적 전투를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글로벌 피어 게임 대비 차별화 포인트 부각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순차적으로 게임 공개와 출시 타임라인이 공개되면,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호재에 더해 좋은 전망이 나오자 펄어비스의 주가는 출렁였다. 6월 7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9% 하락한 40,2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한때 10.46% 상승한 45,400원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5,000원대에 도달했다. 거래량도 181만 주로 최근 대비 10배 가량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할 만 하다. 지난 4월 19일 이전까지 이들의 누적 매매량은 매수보다 매도가 더 많아서 항상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22일부터 이 수치가 플러스로 바뀌었고, 이때 이후부터 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누적 매매량은 +117만 주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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