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중심이자 맏형인 페이커 이상혁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LCK 서머 포스트시즌 확정을 앞두고 있는 T1에 위기가 찾아왔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8주차 경기가 7일부터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시작된다. 시즌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T1의 전력 변화가 리그에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1은 서머 8주차 경기에 앞서 지난 8월 5일 사전에 초청된 팬들을 대상으로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기념 T1 스킨 출시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T1의 현역 선수들은 물론 과거 T1 왕조를 만들었던 선수들도 총출동해 이벤트 매치를 진행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날 페이커 이상혁은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 T1은 공식 채널 등을 통해 페이커 이상혁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공지했고, 이벤트에 불참한다고 알렸다. 현장의 빈자리는 T1의 로치 김강희 코치가 채웠다.

<사진> T1 롤드컵 우승 스킨 출시 이벤트 현장. 페이커 이상혁 대신 로치 김강희 코치가 나섰다. (출처-T1 X)

페이커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T1은 남은 서머 정규리그 경기를 다소 불안하게 치러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T1의 다가오는 서머 8주차 경기는 9일 농심전과 11일 브리온전이다. 페이커의 상태가 완화되어 경기 출전은 가능할 수도 있으나 호전되지 못한다면 다시금 2군의 포비 윤성원이 콜업 될 수 있다.

공교롭게 T1은 지난해 서머 기간 중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페이커가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포비 윤성원이 빈자리를 채웠고, 아쉽게도 연패를 쌓으며 중위권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다행히 페이커의 복귀와 기세를 잡은 T1은 그해 롤드컵 최정상에 오르면서 아픔을 씻어냈다.

T1의 8주차 맞상대인 농심과 브리온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브리온의 경우, 최근 경기에서 KT를 격파하며 중위권 포스트시즌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보다 줄어든 부담감과 새로운 패치의 영향 등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은 얼마든지 존재하기에 T1은 방심할 수 없다.

<사진> 페이커 이상혁 (제공-LCK)

현재 T1은 8승 6패로 4위에 올라있다. 이어서 KT와 피어엑스가 동일하게 7승 7패로 5위와 6위를 기록 중으로, 광동이 6승 8패로 이들을 쫓고 있다. T1이 농심과 브리온전에서 패배를 기록한다면, 그 변수로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한 중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다소 불안한 위치에 놓인 T1이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다. 지난해 이미 미드 포비 조합으로 합을 맞춰본 이력이 있고, 실수를 겪은 만큼 다시 다가오는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의외로 페이커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곧바로 경기에 나설 경우도 있다. 100% 완벽한 컨디션은 아닐지라도 경기에 나서는 것 하나로도 상대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단숨에 확정 짓는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경기 선발 명단은 경기 직전에서야 확정된다. 과연 T1이 페이커 코로나 확진으로 불리해진 LCK 서머 후반기 상황들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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