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개인 정보 정책을 변경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정보 공개 설정을 보다 세부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정책 변경은 최근 페이스북 정보 유출 사태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개인 정보 정책 변경을 알렸다. 일단, 회원이 소유한 게임 목록이 다른 회원에게 공개되는지의 기본값이 기존에는 ‘공개’였는데, 이번 변경으로 인해 ‘비공개’로 변경된다.

또한,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설정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면, 가지고 싶은 게임, 각 게임에서 달성한 업적, 각 게임의 플레이 시간 등의 정보가 누구에게 공개되는지(친구에게만 공개, 모두에게 공개)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접속 상태 메뉴도, 기존의 ‘온라인’, ‘오프라인’, ‘잠시 떠남’에 ‘보이지 않음’이 새로 추가됐다.

스팀의 개인 정보 정책 변경으로 인해 스팀에 대한 각종 통계를 제공하고 있단 ‘스팀 스파이’는 앞으로 자료를 확보하기 힘들게 됐다. 스팀 스파이 운영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스팀 스파이는 회원들의 정보를 스팀 회원의 각 프로필에서 수집해왔는데, 이번 개인정보 정책 변경으로 각 회원이 보유한 게임 리스트 공개 여부의 기본값이 ‘비공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보도한 게임 전문 외신들은 스팀의 이번 정책 변경이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후 주가가 하락하고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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