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글로벌 공략 키워드를 RPG에서 전략으로 바꿨다. 이를 위해 신작 ‘아이언쓰론’을 소개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디큐브시티에서 열었다.

전략(strategy)은 세계 각지에서 인기도가 높은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은 지역마다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지만, 캐주얼과 전략 등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보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략은 흔히 대립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칭한다. 국가(혹은 단체)의 수장이 되어 건물을 짓고, 전문가를 생산해, 효율적인 무기와 상품을 만들어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시장 게임 인기차트. 여러 시장에서 전략 게임이 흥행 중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출처=앱애니 캡처)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건물을 짓고 병력을 생산하는 과정은 쉽다. 일련의 과정과 스킬과 특징이 구분된 병력을 조합하는 것만 고민하면 된다. 이후 상대할 대상과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는 전투를 즐기면 된다.

실행시간을 따지면 RPG와 같은 하드코어 장르보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전략의 방향을 세운 뒤, 건축물과 발전과정이 궤도에 오르면 상대를 지정하거나 전투를 실행할지만 결정하면 된다. 덕분에 통신환경이 비교적 부족한 신흥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장르다. 최근에는 캐주얼한 캐릭터와 접목돼 많은 시장에서 인기를 흥행 장르로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 전략 장르의 대표작은 ‘클래시 오브 클랜’이다. 세계 150여개국에 서비스돼 대부분 지역에서 인기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2년 8월 출시돼 횟수로 7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매출 상위권을 자리할 정도로 롱런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개발사 슈퍼셀은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우뚝 섰으며, ‘클래시’ 시리즈는 IP(지식재산권)으로서 생명력을 얻었다. 글로벌과 IP를 탐내는 넷마블이 전략 게임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클래시 오브 클린은 2014년 기점으로 세계 150여개 국에서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출처=앱애니 캡처)

넷마블은 전략 장르는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 중 22%를 차지하며, 지난 3년간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작품 수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나눠 먹을 파이(pie)가 커져 결과적으로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특정 작품에 쏠림이 심했던 매출순위 분포가 평준화됐다. 순위권을 다투던 기존 인기작들이 경쟁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이는 ‘클래시 오브 클랜’ 천하였던 2012년도부터 2014년까지와 달리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전략 게임을 즐긴다는 뜻이다. 새로운 게임이 인기작 반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터키 애플앱스토어 인기순위 차트.. 과반이 전략 장르 게임이다(출처=앱애니 캡처)

이런 성장에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지역의 선호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열린 ‘제2회 게임콘텐츠 해외 활로 개척을 위한 신흥시장 오픈 포럼)’에서는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게임산업과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략 장르의 선호도가 높다고 소개됐다.

실제로 23일 터키 애플앱스토어 매출순위 10위권에는 전략(MOBA 제외) 장르 게임이 5개 등재됐다. 이외에 카지노 게임 2개, 퍼즐 1개, 스포츠 1개, MOBA가 1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르 총합으로 보면 전략 장르가 캐주얼-카지노-퍼즐-스포츠 등 전통적인 인기게임 장르를 합친 것과 같은 인기를 끌 정도로 인기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넷마블은 그동안 ‘철저한 현지화를 넘어 현지에서 개발된 것처럼 대상 지역에 맞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현지게임전략’을 강조해왔으나, ‘아이언쓰론’을 글로벌 원빌드(세계 여러 시장에 서비스될 게임 버전을 하나로 통일하는 서비스 방식)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유저가 경쟁하는 전략게임의 재미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과 함께 중미와 남미 등 신흥시장 점유율과 접점을 늘리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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