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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D18] '메이플스토리' 14년간의 현지화에서 배운 교훈

넥슨 코리아 박 연 님이 4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메이플스토리’ 해외서비스 사양변경’ 이라는 제목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현지화 경험과 그 경험에서 배운 교훈을 이야기했다.

‘메이플스토리’ 해외 현지화 팀의 주 업무는 연간 4차례 국내 메이플스토리 패치 사항을 다른 국가 버전에 적용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머와 기획자 사업담당자, 아티스트 등 총 76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연 님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해외 메이플스토리아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중간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면서 다시 꾸준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리고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2012년 꿀 위키에 올라온 내용 중 공감가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지금은 대부분 고쳐졌다. 그래서 우리팀은 지금 TO가 없다”고 언급했다.

 

박 연 님은 일단 가장 현지화 팀이 직면했던 가장 근본적인 문제부터 소개했다. 바로 ‘기술부채’였다. 리소스가 너무 쌓여서 클라이언트가 무거워졌고, 개발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했다. 이 상태에서 계속 개발을 진행하면 개발과정이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된다. 즉, 개발력에 ‘이자’가 발생한다. 그런 와중에 팀원의 이탈이 잦아지면서 경력자들이 부족한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았다. 일단, 기술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매출과 성과를 위한 구조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개발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모든 것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개발구조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술부채가 더 이상 쌓이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공감대 형성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이후에 박 연 님은 해외 서비스에서 얻은 교훈들을 이야기했다. 일단 ‘핵’과 ‘작업장’ 문제였다. 해외 서비스 도중에 핵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시기가 있었다. 핵을 사용하는 작업장이 상당 기간 동안 방치됐고, 게임머니의 가치가 떨어져서 유저들이 이탈한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고착되면 이것으로 인한 비용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게임머니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한하기도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외 버전 유료 아이템은 최대한 기간제 아이템 방식으로, 혹은 특정 기간만 판매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야 나중에 이 아이템에 대해 대처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료 아이템도 계속 만들었다. 신규 파츠를 추가하거나, 기존 장비에 소켓을 추가하는 식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템 등급이나 구매 레벨에 제한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다양한 유료 아이템이 누적되어 있다보니, 새로운 유료 아이템을 다양하게 기획할 필요까지는 없는 상태다. 한편, 외국에서는 신용 카드 환불이라는 변수가 있다보니 특정 레벨 이상 유저들만 구매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 실시된 대형 업데이트의 내용을 선별해서 해외 버전에 적용하기도 했다. 국내 업데이트의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해당 지역에서 통할 만한 것들을 추려서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그 결과 국내 매출보다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단, 그 당시에 외국 서비스 인력이 부족해서 그 좋은 분위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는 “물론, 시간과 예산을 더 주셨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번역과 의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원문 그대로 살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의역은 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간혹 원문의 의도와 달라질 때가 있다. 그래서 담당자들 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번역자가 교체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다수 해본 결과 원문을 최대한 그래도 살리자는 원칙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해커’들과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에는 넥슨을 목표로하는 해커 그룹이 존재하고, 넥슨 서버만을 노리는 해커 그룹도 있다. 그래서 보안에 대해서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박 연 팀장은 “일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당할 수가 없다. 해커들은 즐거움을 위해 우리를 노리지만, 우리는 결국 직장인이다. 그래서 해커 그룹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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