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으로 독점 출시된 명작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개발한 너티 독. 그들이 꾸준하게 명작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개발자의 '주인의식' 이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발하니 결과물은 극대화됐다. 

너티 독 출신 개발자 앤드류 맥시무브가 4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개발자의 ‘주인의식’에 대해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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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맥시무브는 4년 동안 너티 독에서 근무했다. 너티 독의 조직 문화는 독특했다. 전통적인 게임 개발 조직에 있는 디렉터나 프로듀서에 해당하는 직군이 없다. 너티 독은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는 조직 문화가 아니라, 모두가 동등하게 의사소통하면서 각자가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는 문화다.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일을 알아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그 결과물도 좋았다. ‘언차티드’ 시리즈 같은 명작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앤드류 맥시무브는 “이 방법이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은 아니지만,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럼, 너티 독은 어떻게 이런 문화를 만들었을까? 정확하게는 어떻게 개발자 개개인들이 모두 프로젝트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게 됐을까? 그는 “개발 과정에서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 방향이 이렇게 변한 이유를 충분히 알고나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스스로 알아낼 수 있다. 예를들면, 스토리가 변경됐다면, 왜 변경됐는지 그 취지를 모두가 물어본다. 그 이유를 알고 나면, 각자가 앞으로 그 스토리에 맞춰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일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즉, 누군가가 각 개발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 스스로가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이해하게 되는 구조라는 것. 그는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는 구조에서는 주인의식이 싹트기 힘들다. 나 스스로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고, 어떻게 기여할 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문화에서 주인의식이 생긴다. 너티 독은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모두가 모두에게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하다.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QA 까지 모든 직군이 다른 모든 직군에게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도 있다. 앤드류 맥시무브는 “모든 사람이 내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나 역시 다른 모든 사람들의 결과물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제안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분위기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직원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것을 면밀하게 분석해야한다. 내 일 남 일이 따로 없다. 모든 것이 내 일이다.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또한, 의사소통에 서툰 개발자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의사소통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대화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자존심을 걸고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대화를 하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화가 잘 되고 프로젝트가 잘 되면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앤드류 맥시무브는 “나는 많은 개발자들과 이야기해봤다. 어떤 개발자들은 팀의 역학관계 때문에, 팀의 구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배신감도 느낀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스튜디오에 적합한 의사소통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모두를 위해서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 모두 게임을 좋아하기에 이 자리에 왔다. 팀의 역학관계, 팀의 구조 때문에 우리 꿈이 잘 안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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