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네트웍스 황우람님이 4월 24일 넥슨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나는 테스트 정책대로 살기로 했다’는 제목으로 테스트 정책을 수립하면서 깨달은 것들에 대해 발표했다. 테스트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품질'이었다.

황우람님은 넥슨네트웍스 QA 본부의 빌드업 팀에 소속되어있다. 넥슨은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만큼 QA 본부가 있고 이곳에서 다양한 게임을 테스트한다. 이 테스트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 일관된 정책과 기준이 필요하다.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록도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전체 구성원이 볼 수 있고, 앞으로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테스트 관련 실무 조직은 파편화되어있었다. 핵심 인력이나 리더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정리가 잘 안됐다. 그렇다보니 과거 기록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게임 업체에서 일관된 기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게임 업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기업 구조도 복잡하다. 개발사, 배급사, QA 조직, 협력업체, 때로는 외국 업체도 포함된다. 플랫폼도 PC에서 모바일로 그리고 때로는 VR 이나 AR 같은 신기술과 결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과정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테스트 기준은 필요했다.

그래서 성공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계속 노력했다. 처음에는 실무에서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다보니 잘 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다양한 경제, 경영 관련 서적을 보면서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워나갔다. 그리고 이론과 실무를 잘 조합한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성공적인 정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보고 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품질’을 들었다. 테스트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게임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품질’은 절대적인 영역이다. 협의의 영역이 아니다. 적당한 수준으로 타협을 하면 품질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이런 불신은 후속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품질 관리 조직에서는 자사 게임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안전'도 중요하다. 예를들어 설명하면, ‘불꽃놀이’가 QA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다. 만약 불꽃에 문제가 생겨서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면? 불꽃 때문에 화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문제다. 즐거움은 커녕 괴로움을 준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유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즐거움을 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품질 관리 측면에서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넣었다.

구체적인 테스트 정책을 보자. 일단, 테스터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문구가 있다. “스스로 품질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한다. 모든 테스트가 중요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테스트 해야한다”

테스트 프로세스로는 ‘리스크 기반 테스팅’을 핵심 기조로 하고 추가 기법을 적용했다. 리스크 기반 테스팅을 선택한 이유는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론은 아직 없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테스터의 주요 업무에 대해서는 ‘게임의 결함을 발견하거나 예방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저를 위해 더 즐겁고 안전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표현했다.

황우람님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테스트 정책 수립은 조직 단위의 품질 향상을 위한 필수 작업이다”며 “좋은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시작은 테스트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며 “QA는 축구로 치면 골키퍼, 최종 수비수이고, 야구로 치면 포수이다. 전방에서 득점을 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직군이라고 생각한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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