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에는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가 있다. 연예인 캐릭터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연예인 얼굴 사진이다. 그리고 그 얼굴 사진에서 반사되는 광(빛)을 빼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얼굴 사진에서 ’광’을 빼는 효율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넥슨지티 윤진홍님이 4월 26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사진에서 광이 사라지는 마술’이라는 제목으로 캐릭터 텍스쳐 소스로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에는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런 연예인 캐릭터를 제작할 때 기본적인 자료가 되는 것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찍은 연예인 사진이다. 이 사진을 기반으로 게임 캐릭터가 만들어지기에, 촬영한 사진의 질이 그 캐릭터의 질로 이어진다. 그래서 연예인 캐릭터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얼굴 사진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짧게 말하자면, 연예인 캐릭터는 ‘사진빨’로 완성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방법으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 부분에서 반사광이 보인다. 이런 사진을 그대로 게임 캐릭터 제작에 사용하면 결과물이 좋지 않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에 빛을 비춰주면 이미 얼굴 텍스쳐에 있는 광하고 합쳐져서 얼굴이 어색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굴 사진에 있는 광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든어택 팀은 이 작업을 수작업으로 했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소모되고 작업자에 따라 결과의 품질도 달랐다.

개발팀은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수작업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메이크업, 조명 설정 등으로 애초에 사진 촬영 단계에서 얼굴광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해봤지만,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해답을 찾았다. 바로 ‘교차편광’ 촬영이었다.

‘교차편광’ 촬영이란, 조명과 피사체 사이에 편광필름를 설치하고 카메라에 편광필터를 장착해서 촬영하는 방법을 말한다. 조금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무언가를 교차시켜서 진동방향이 일정한 빛(편광)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 촬영기법은 치과에서 이빨을 찍을 때 이빨에 반사되는 빛을 없애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필요한 장비는 편광필름, 편광필터, 줌렌즈, 동조기(카메라 셔터를 눌렀을 때 조명이 켜지게 하는 장비) 등이다. 이런 환경에서 카메라 세팅을 평소대로 하고 촬영하면 사진이 어둡게 나온다. 그래서 개발팀이 찾은 최적의 카메라 설정은 조리개 값 8, 셔터 스피드 1/80 였다.

윤진홍님은 이 촬영기법을 발표 현장에서 직접 시연했고, 일반적인 촬영으로 얻은 사진과 비교했다. 아래 사진 왼쪽은 일반적인 촬영 사진이고, 오른쪽은 교차편광 촬영기법으로 찍은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얼굴에 광이 있지만, 오른쪽은 광이 없다. 광이 없는 오른쪽 사진이 게임 캐릭터를 제작할 때 사용하기에 적절한 사진이다. 두 사진 모두 현장에서 찍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방법으로 캐릭터 제작의 효율성, 생산성, 품질 향상이라는 3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저희가 이렇게 비법을 알려드렸으니, 이 비법을 사용해서 캐릭터를 제작할 때 잘 활용하시킬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비법을 연구하고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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