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트나이트’가 영국에서 주류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들은 영국 맷 핸콕 장관의 관련 발언을 인용하거나 학부모들이 경험한 사례를 조명하며 ‘포트나이트’를 공격했다.

에픽게임즈의 TPS 게임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모드를 선보인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를 다른 사람 앞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술집도 등장했고, 고등학교나 대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포트나이트’를 함께 즐기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은 축구 선수가 골 세레머니로 ‘포트나이트’에 등장하는 춤을 추기도 한다.

이렇게 ‘포트나이트’의 인기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작용도 발생했다. 자신의 아이가 ‘포트나이트’에 지나치게 빠져있는 것을 본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것. 이에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이하 문화부) 장관 맷 핸콕이 학부모들의 우려에 반응했다.

그는 “게임이든, 소셜 미디어든 아이들이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놀아야 하며, 가능하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노는 것이 좋다”며 “문화부는 현재 온라인 공간에서의 안전을 위해서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맷 핸콕 장관의 발언 이후, 영국 주류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포트나이트’를 문제삼는 기사를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몇몇 게임들이 아이들의 생활을 망치고 있다, 문화부 장관도 경고를 보냈다’는 제목으로 전면 기사를 실었다. 데일리 메일은 ‘문화부 장관이 포트나이트 같은 중독성 있는 온라인게임이 청소년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하다’는 제목의 전면 기사를 실었다. '더 선'도 가세했다. 기사 제목은 ‘포트나이트가 내 아이를 몬스터로 만들었다’였다. 위 기사들의 주 내용은 ‘포트나이트’라는 중독성 높은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부 장관은 ‘아이들이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고 노는 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지적했지만, 주류 언론들은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제목으로 내세운 것.

이에 대해 게임 전문 매체 유로게이머는 “‘포트나이트’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영국 정부와 영국 주류 언론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예상했던 일이다”며 “정말로 학부모들의 우려를 덜어주고 싶다면 가디언지에 실린 ‘학부모를 위한 포트나이트 가이드’ 같은 기사를 소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게임산업협회 조 트위스트 협회장은 “몇몇 주류 언론들이 문화부 장관의 발언을 확대 해석해서 보도했다.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다”고 반응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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