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뒤에는 AR(증강현실) 기술이 스마트폰처럼 사용 될 것 같네요.”

언리얼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AR 기술의 미래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VR(증강현실)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10년 뒤에는 생활의 한 분야로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타임레이트레이싱(이하 레이트레이싱) 기술에 대해서도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이 기술은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와 물체의 명암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올해 GDC에서 에픽게임즈와 하드웨어 개발사,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작해 개발한 기술 데모로 주목도가 단숨에 높아 졋다.

기술은 물론 플랫폼 시장에도 격동의 바람이 불고 있는 2018년 5월, 에픽게임즈의 개발자컨퍼런스 ‘언리얼 서밋 2018’을 위해 방한한 팀 스위니 대표와 만나 게임산업과 언리얼엔진의 미래에 대해 묻고 답을 들었다.

-GDC에서 리얼타임레이트레이싱을 발표했다. 이 기술이 게임의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
그래픽 퀄리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10년 내에 대부분의 게임에 적용될 것 같다. 하지만 신기술이 시작된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발표한 데모도 그래픽 유닛 4개가 필요하다. PC라면 2년, 모바일이라면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영화 특수효과 렌더링에 레이트레이싱을 도입하는데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VR/AR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에픽게임즈 대표로서 보는 시장의 가능성은 여전한가.
VR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라 유저를 끌어들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도 더 작고, 편안하고, 성능도 좋아진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오고 있다. 가격도 싸다. 뉴 오큘러스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보다는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할 거로 본다.
AR은 좀 다르다. 10~15년 정도 뒤에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AR 글래스 같은 것들이다. 더 몰입도 높고 편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더 편안하고 작은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어, 12년 정도 뒤에는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거다. 스마트폰과 같이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 시킬 것 같다.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는데 한국지사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본사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또, 한국은 구글과 삼성과 협력해 하이엔드 게임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하나의 국제적인 연결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컨트롤러 입력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다(인풋렉 발생)는 개발자의 평가가 있다.
인풋렉은 여러 파이프라인의 문제인 것 같다. 인풋렉에 대해 대비를 추진하고 있다. 개선된 버전이 적용된 ‘포트나이트’의 경우 60프레임을 지원할 수 있었다. 

-에픽게임즈하면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가 떠오른다. 차기작 계획은 없나.
욕심난다. 하이엔드 그래픽과 탐험 요소를 담은 게임을 만들고 싶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포트나이트’ 이슈로 중지됐다. 공식적으로 ‘언리얼 토너먼트’를 개발 중인 팀은 없다.

-이번 방한 중에 한국 개발자와 만났다. 이유는.
게임산업의 발전과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 한국은 무료게임(F2P)를 선도하고 있다. 배틀로열 장르를 메인 스트림으로 만든 펍지주식회사도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블레이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히트(HIT)’ 등 시리어스한 장르를 유행시킨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방한으로 되도록 많은 개발사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경쟁 엔진은 쉬운 개발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언리얼엔진은 어떤가.
이미 아티스트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들이 존재한다. 언리얼엔진4에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게 비주얼 게임 플레이 스크립트가 있다. 컴퍼넌트만 연결하면 캐릭터를 만들 수 도 있고, 스크립트 없이 게임을 만든 사례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AI(인공지능)를 게임 개발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어떤가.
렌더링과 게임 플레이에 AI를 도입한 연구를 하고 있다.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과 행동을 감지하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오늘 레이트레이싱 데모에도 딥러닝 기반 비노이즈 기술이 적용됐다. 과거에는 모든 픽셀마다 작업이 필요해 PC 자원을 썼지만, 지금은 AI의 예측으로 렌더링 속도와 자원이 크게 줄었다. 정말 많은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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